서울의 금강산 도봉산 오봉코스-1 여성봉(女性峰), 하마(河馬)바위

in #kr19 hou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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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금강산 도봉산 오봉코스-1 여성봉(女性峰), 하마(河馬)바위

지하철로 갈 수 있는 서울의 도봉산은 알면 알수록 대단한 산이다.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가장 좋아하는 산이라고 했을 때, '설악산도 있는데 굳이?'라며 품었던 의구심은 도봉산을 찾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수긍으로 바뀌었다.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 산 가운데 북한산과 더불어 가장 아름다운 산세를 자랑하는 곳이 바로 도봉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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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아름다운 산을 곁에 둔 한양을 수도로 정한 정도전과 태조 이성계의 안목이 새삼 돋보인다. 산에 다니기 전에는 한강이 도시를 가로지른다는 사실만 유념했지, 세계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명산들이 서울을 포진하고 있다는 사실에는 무감각했다. 보면 볼수록 아름다운 여인 같은 산, 오늘도 이곳에 올 수 있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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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일 때문에 함께하지 못했던 아내와 오랜만에 동행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혼자만의 산행도 좋지만 동행이 주는 이점은 많다. 일단 모델 걱정을 안 해도 되고, 무엇보다 하산주를 마실 때 밀려드는 외로움을 겪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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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7일

혼자였다면 이미 들머리에 섰을 시간인 8시가 다 되어 집을 나섰다. 전철을 타고 구파발역 2번 출구로 나와 704번 버스를 탔는데, 노선이 바뀌었는지 북한산성 입구까지만 운행했다. 운전기사는 종점이라며 푸른마을 아파트에 가려면 양주 37번 버스로 갈아타라고 일러주었다. 704번이 송추까지 가지 않은 지 꽤 되었다는데, 노선 정보가 업데이트되지 않아 잠시 당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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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오전 10시가 되어서야 산행 들머리인 푸른마을 아파트 정류장에 내렸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아내가 배고파하기에 근처 식당을 찾았으나, 10시 반부터 영업이라며 발길을 돌려야 했다. 결국 오봉탐방지원센터 입구에서 챙겨온 만두와 계란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산행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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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봉(女性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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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양주시 장흥면 송추 지구에 위치하며, 오봉(五峰)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높이 504m의 봉우리다. 여성의 신체 부위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화강암 바위가 오랜 세월 풍화와 침식 작용을 거치며 독특한 형상을 갖추게 되었다. 특히 바위 표면이 절리를 따라 개울처럼 파인 '그루브(Groove)' 지형은 자연의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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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전설에 따르면 한 소녀가 죽어 바위가 되었는데, 옥황상제가 이를 불쌍히 여겨 남성들의 사랑을 영원히 받도록 바위로 환생시켰다고 전해진다. 여성봉 정상의 넓은 암반에 서면 맞은편의 웅장한 오봉과 멀리 북한산 백운대, 인수봉이 한눈에 들어오는 최고의 조망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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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河馬)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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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봉 맞은편, 평평한 바위 위에 우뚝 서 있는 이 바위는 하마를 닮아 내가 붙여준 이름이다. 탱크처럼 저돌적인 하마의 머리와 몸통을 연상시킨다. '강의 깡패'라 불리는 하마는 코끼리, 코뿔소와 함께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며 성체 몸무게가 1.5~3톤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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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는 입을 최대 180도까지 벌릴 수 있고, 50cm가 넘는 송곳니로 사자보다 3배나 강한 치악력을 휘두르는 아프리카의 위험한 동물이다. 피부에서 나오는 분홍색 액체는 피가 아니라 자외선 차단과 세균 감염을 막아주는 '천연 선크림' 역할을 한다는데, 이 바위 또한 그 강인한 생명력을 닮은 듯 든든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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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봉까지는 낯이 익습니다.^^

암벽을 뚫고 우뚝 솟은 소나무가 정말 멋드러져 보이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