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국립공원 대덕산-1 두문동재(杜門洞嚔), 금대봉(金臺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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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국립공원 대덕산-1 두문동재(杜門洞嚔), 금대봉(金臺峰)

산이 높다고 지레 겁부터 먹는 사람이 있다. 낮은 산이라도 올라가기 힘든 산이 있고 높아도 거리도 짧고 평탄한 산이 있다. 오늘 대덕산 코스에서 제일 높은 금대봉은 1418m의 고산이다. 그러나 출발점인 두문동재의 높이가 1268m로 정상까지의 비고(상대높이)는 약 150m정도밖에 되지 않는 산책하기 좋은 코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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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06

좋은 사람들 산악회 웹사이트에서 갈 만한 곳을 물색해 봤는데 대부분 만석이고 몇 자리 비어 있는 곳은 대덕산이 유일했다. 주변 북한산이나 갈까도 생각해 봤지만 와이프와 같이 갈 수 있는 곳은 나중을 위해서라도 비워 두는 편이 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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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문동재(杜門洞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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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정선군과 태백시의 경계에 위치한 두문동재(杜門洞嚔)는 단순한 고갯길 이상의 역사적 비극과 선비 정신이 서린 곳이다.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자, 고려에 충성을 다하던 선비들이 새 왕조에 협력하기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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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중 일부가 경기도 개성의 '두문동'에 들어가 외부와 연락을 끊고 은거했는데, 여기서 '두문불출(杜門不出)'이라는 고사성어가 유래했다. 개성 두문동에 은거하던 고려 유신 72현 중 일부가 더 깊은 산세를 찾아 강원도 함백산과 대덕산 인근 골짜기로 숨어들었다. 이들이 정착한 곳이 바로 지금의 정선군 고한읍 두문동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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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들이 고려를 향한 절개를 지키며 넘었던 이 고개는, 이후 그들이 세상으로 나가는 문을 스스로 닫았다는 의미를 담아 '두문동재'라 불리게 되었다. 해발 1,268m로 대한민국에서 자동차로 넘을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 중 하나였으나, 현재는 하부에 두문동재 터널이 뚫려 통행이 훨씬 수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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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문동재에서 대덕산, 금대봉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야생화 군락지 중 하나다. 봄부터 가을까지 희귀한 야생화가 피어나 '천상의 화원'으로 불리며, 생태계 보존을 위해 예약제로 운영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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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대봉(金臺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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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태백시와 정선군에 걸쳐 있는 높이 1418.1m의 산으로,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를 품고 있는 영산이다. 예로부터 이 산에는 금(金)이 매장되어 있다는 설이 전해지며, 산세가 수려하고 기운이 신령스러워 "신들이 노니는 정원"이라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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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대'라는 말 자체가 신선이 거처하는 곳이나 제사를 지내는 신성한 장소를 의미하기도 한다. 금대봉 기슭에는 서해까지 흐르는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儉龍沼)가 위치한다. 금대봉과 주변 대덕산 일대에 스며든 빗물이 지하로 흘러들어 이곳에서 다시 솟아오르며 한강의 긴 여정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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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와 같이 갈 수 있는 곳은 나중을 위해서라도 비워 두는 편이 나을 것 같다.

아내분 생각하시는 마음이 생활화 되어 계신거 같습니다. 사모님도 잘 알고 계시겠죠?

두문불출이 그렇게 생긴말이었군요. 가끔 사용하는 단어이지만 조선 건국과 연관이 있을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그림에서는 우리 동네 약수터 가는 길처럼 친근해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