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앵무새바위를 찾아서-2 마당바위

in #kr6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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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앵무새바위를 찾아서-2 마당바위

마당바위에 도착하자 Y는 자리를 펴고 배낭에서 홍시를 꺼냈다. 간이 도시락통에 담아왔는데, 먹기 쉽지 않은 음식을 왜 가져왔는지 의문이 들었지만 맛은 좋았다. 나는 작은 떡 하나와 사과 하나를 가져왔는데, 집에 올 때까지 먹지 못하고 다시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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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춥고 홍시를 먹는 것도 버거웠다. 움직일 때는 추위를 못 느꼈지만, 멈추자마자 바로 추위가 엄습했다. Y는 겨울에 나처럼 옷을 얇게 입고 오는 사람은 처음 봤다며 빈정거렸다. 나와 Y는 등산 방식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혼자 등산할 때는 절대 앉거나 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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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굳이 두꺼운 파카가 필요 없다. 먹는 것도 걸으면서 먹을 수 있는 떡 한 조각이면 족하다. Y는 큰 배낭에 예비로 입을 오리털 파카까지 들어 있었다. 그날 계속 중간에 쉬는 바람에 땀이 식으면서 불어오는 찬 바람에 한기를 느껴야 했다. Y와 같이 등반할 때는 두꺼운 겨울옷을 준비해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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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지만, ‘같이’‘홀로’는 절대적인 장단점이 있다. Y의 페이스보다 빨리 가면, 그럴 거면 혼자 가지 왜 같이 왔냐고 구박할 때가 많다. ‘같이’는 위험을 분산하는 장점이 있는 반면, 필연적으로 구속을 동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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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는 자유롭지만, 모든 책임을 혼자 져야 한다. 아주 가끔 혼자 다니는 여성 산악인도 있지만, 대부분의 여성은 두 명이 다니는 경우가 가장 많고, 남자는 산악회 같은 팀으로 오지 않는 한 혼자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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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혼자 다녀도 크게 위험을 느끼지 않지만, 여자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누군가로부터 공격을 받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불안해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어릴 때부터 성폭력 같은 잠재적인 위험을 안고 살아간다. 그러므로 남자는 여자를 보호하고 지켜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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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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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을 수 있게 평평한 바위는 대부분 마당바위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전국적으로 마당바위라고 불리는 바위가 정말 많다. 그 중에서도 북한산 백운대 아래 있는 마당바위가 아마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넓은 마당바위일 것이다. 수백 명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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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인수봉이 보이는 우이령 마당바위는 규모는 작지만, 백운대 아래 마당바위보다 더 평탄하고 아름답기까지 하다. 앉아서 식사를 하거나 쉬거나 텐트를 치는 용도로는 완벽한 형태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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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중 쉴만한 터네요.^^

여름 같으면 자도 될듯합니다. ㅎㅎ

산악자전거 탈때 겨울산을 오를때는 반팔로 내려올때는 얇은점퍼+바람막이를 이용했었습니다. 그런데 만약 홀로 사고라도 나면 얼어죽기 딱 좋겠다는 생각을 몇번 했었던거 같아요.

혼자 등산하시더라도 오리털점퍼는 준비하시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경울에 반팔로 사이클.... 대단하시네요. 바람 불면 너무 추운데...

산악자전거 탈때 겨울산을 오를때는 반팔로 내려올때는 얇은점퍼+바람막이를 이용했었습니다. 그런데 만약 홀로 사고라도 나면 얼어죽기 딱 좋겠다는 생각을 몇번 했었던거 같아요.

혼자 등산하시더라도 오리털점퍼는 준비하시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홍시가 홍시죽이 됐내요 !!
모양은 그래도 달달하니 맛은 좋을 거 같은대요 ㅎㅎ

먹기가 불편해서 그렇지 맛은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