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의 고장 거창-5 수승대 용암정(龍巖亭), 현수교(懸垂橋)
선비의 고장 거창-5 수승대 용암정(龍巖亭), 현수교(懸垂橋)
성령산 정상석 앞에서 사진이라도 한 장 남기고 싶었지만, 주변에 아무도 없는 데다 카메라 타이머를 설정하기도 귀찮아 곧장 하산했다. 내려가는 길에 정자가 하나 보여 다가가니 바로 '용암정'이었다. 사진 몇 장을 찍고 다시 발걸음을 옮기려는데, 부인과 함께 등산을 온 현지인으로 보이는 아저씨 한 분이 나를 불러 세웠다.
'내가 뭘 잘못했나? 사진 찍은 게 죄라도 되나?' 싶어 움찔했지만, 모르는 체 지나치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발길을 돌렸다. 아저씨는 정자 한쪽 다리가 기울어 내려앉았다며, 사진을 찍어 군청에 신고해달라고 부탁하셨다. 그가 가리키는 곳을 보니 목조 기둥을 받치고 있는 돌받침이 정말로 부서져 있었다.
서울에 사는 내가 거창군청에 이를 신고하려면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하는지 막막하기만 하다. 아무튼 아저씨의 요청도 있고 해서 사진은 열심히 찍어두었지만, 실제 신고 여부는 고민을 좀 해봐야겠다. 혹시나 군청 직원이 이 글을 보게 된다면 조속히 수리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ㅠㅠ
용암정(龍巖亭)
거창군 위천면 상천리 성령산 끝자락 위천 천변에 우뚝 솟은 용암정은 조선 시대 선비인 용암 임석형 선생이 1801년에 세운 이 정자이다. 자연 암반의 모양을 그대로 살려 기둥을 세운 그렝이 공법의 진수를 보여주며 정면 3칸과 측면 2칸의 팔작지붕 구조가 주변의 노송 및 기암괴석과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케 한다.
정자 내부에 오르면 '용암정'이라 적힌 현판을 비롯하여 당대의 문인들이 남긴 시판들이 가득 걸려 있어 선비들의 풍류와 학문적 깊이를 짐작게 하며 정자 아래로 흐르는 맑은 위천의 물줄기는 수승대 방향으로 굽이쳐 흘러 산행의 피로를 씻어주는 청량감을 선사합니다.
현수교(懸垂橋)
현수교(懸垂橋)는 교각 위에 수평으로 가로지른 주케이블에 수직으로 줄을 매달아 상판을 지탱하는 교량 형식을 의미한다. 수승대 관광지의 하류인 성령산 자락과 건너편 산책로를 잇는 이 다리는 총 길이 240m로 주탑이 없는 무주탑 형식의 출렁다리로 설계되어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발아래로 흐르는 위천의 맑은 물줄기와 수승대의 상징인 거북바위 그리고 주변의 기암괴석을 공중에서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해발 고도가 높은 성령산에서 내려오며 마주하게 되는 이 현수교는 거창의 청정한 자연경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천혜의 전망대이다.
다리 건너편의 무병장수 둘레길 및 고즈넉한 황산마을과 연결되어 거창의 역사와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훌륭한 산책 코스를 완성한다. 거창의 랜드마크로서 수승대의 아름다움을 하늘 위에서 재해석한 수승대 현수교는 선비의 고장 거창이 지닌 정적인 매력에 동적인 활력을 더하는 공간이다.
저런 비탈진 길에.. 그 오래전 세워진 용암정 멋있네요~
용암정에 오르면 누구나 시 한 수는 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