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우이남능선을 가다-3 피노키오바위, 할미바위

in #kryesterday

b-DSC06516.JPG

도봉산 우이남능선을 가다-3 피노키오바위, 할미바위

인간이 불행해지는 건 대개 지나친 욕심 때문이다. 멈춰야 할 때 멈추지 못하고 절제하지 못할 때 불행은 찾아온다. 과한 운동의 끝은 부상이며, 통제되지 않는 술, 도박, 마약은 자신은 물론 가족과 사회까지 파멸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다.

b-DSC06385.JPG

b-DSC06450.JPG

b-DSC06449.JPG

아름답고 살기 좋기로 유명한 캐나다 밴쿠버가 최근 합성 마약인 펜타닐로 인해 무너지고 있다. 왜 인간은 마약에 빠지는가? 고된 운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소중한 도파민을 알약 하나로 쉽게 얻으려는 욕심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가치란 아무것도 없다.

b-DSC06453.JPG

b-DSC06467.JPG

b-DSC06468.JPG

산 정상에서 느끼는 쾌감은 그만큼 힘들게 올라왔기 때문에 주어지는 보상이다. 땀 흘린 만큼 보상받는 법이다. 운동 강도가 높을수록 뇌 내 엔도르핀, 도파민, 세로토닌 같은 화학 물질이 활성화된다. 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는 낮아지고 면역 세포의 활성도는 높아진다.

b-DSC06472.JPG

b-DSC06475.JPG

b-DSC06480.JPG

마약은 뇌의 보상 회로를 파괴하며 가짜 쾌락을 주지만, 등산은 육체적 고통을 대가로 뇌를 건강하게 재건하며 진짜 행복을 준다. 땀 흘려 얻은 쾌감은 부작용이 없을 뿐만 아니라 자존감을 높여주는 최고의 처방전이다.

b-DSC06483.JPG

b-DSC06485.JPG

b-DSC06494.JPG

피노키오바위

b-DSC06462.JPG

우이암으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 독특한 형상의 바위다. 나폴레옹모자바위, 치마바위, 기차바위 등 기암괴석이 즐비한 이 능선에서 이 바위는 아기사자바위, 열쇠바위, 코끼리바위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하지만 코가 툭 튀어나온 형상이 내 눈에는 영락없는 피노키오를 닮아 새로 이름을 붙여 보았다.

b-DSC06461.JPG

b-DSC06460.JPG

b-DSC06455.JPG

피노키오는 이탈리아 작가 카를로 콜로디가 1883년 발표한 《피노키오의 모험》의 주인공이다. 목수 제페토 할아버지가 나무토막을 깎아 만든 인형으로, 거짓말을 하거나 심술을 부리면 코가 길어지는 특징이 있다. 바위의 코 부분을 보니 정직하게 살라는 무언의 경고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b-DSC06464.JPG

b-DSC06463.JPG

b-DSC06454.JPG

할미바위

b-DSC06528.JPG

도봉산 할미바위는 조망이 뛰어나고 스릴 넘치는 암릉 구간으로 유명하다. 안면도의 할미바위와 이름이 같아 혼동하기 쉽지만, 이곳은 엄연히 도봉산 우이남능선의 한 축을 담당하는 바위다.

b-DSC06521.JPG

b-DSC06511.JPG

b-DSC06508.JPG

사실 왜 '할미바위'라는 이름이 붙었는지는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 멀리서 보면 인자한 할머니나 구부정한 노인의 형상을 닮았다고들 하는데, 아무리 뜯어봐도 그런 모습을 연상하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름에 대한 의문과는 별개로 이곳은 도봉산의 주봉인 신선대, 자운봉은 물론 북한산 백운대까지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최고의 조망 포인트임이 틀림없다.

b-DSC06506.JPG

b-DSC06499.JPG

b-DSC06530.JPG

Sort:  

올해 크리스마스엔 북한산도 도봉산도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될 수 있을가요 !!

가까이도 멀리도 역시 장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