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국립공원의 막내, 사패산-2 사패산(賜牌山)
북한산국립공원의 막내, 사패산-2 사패산(賜牌山)
원각폭포를 지나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되었다. Y는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정규 탐방로를 벗어나 길이 없는 산속으로 나를 인도했다. 오래 쌓인 낙엽이 미끄러워 발걸음을 옮기기가 쉽지 않았지만, 그만큼 경치는 훌륭했다. 이리로 올라가면 사패산의 뒷모습을 마주할 수 있다고 했다.
기상 예보를 절대적으로 믿어서는 안 된다. 그저 참고용일 뿐이다. 일주일 전만 해도 청명하다던 예보와 달리, 잿빛 하늘은 금방이라도 눈이나 비를 뿌릴 기세였다. 하지만 하늘을 탓할 수도, 기상청을 비난할 수도 없는 법. 기상은 온전히 하늘의 뜻이며 우리가 좌지우지할 영역이 아니다.
사패산에서 바라보는 도봉산의 정경은 아름다웠다. 안개가 서서히 걷히며 드러나는 산등성이의 실루엣은 깊은 감동을 주었다. 도봉산 너머로 북한산의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망원렌즈가 있었다면 멀리 북한산 백운대의 태극기까지 보였을 것 같다. 역시 등산의 묘미는 산 자체보다도 그 위에서 마주하는 조망에 있다.
기상 앱에서는 오후 2시부터 해가 난다고 했지만, 다행히 오전 10시가 조금 지나자 햇살이 비치기 시작했다. 자욱했던 안개가 물러나며 신비로운 풍경을 만들어냈으나, 미세먼지 때문인지 시야가 아주 맑고 쨍한 느낌은 덜해 아쉬웠다.
함께한 Y는 성격이 매우 긍정적이고 감수성이 풍부하다. 안개 낀 도봉산의 실루엣을 보며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젊음이란 나이가 아니라, 경이로운 풍경 앞에서 감동할 수 있는 열정을 가졌느냐에 달린 것이 아닐까. 아무리 수려한 경치를 봐도 아무런 감흥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늙었다는 증거일 것이다.
사패산(賜牌山)
사패산은 경기도 의정부시와 양주시 장흥면 사이에 걸쳐 있는 높이 552m의 산이다. 북한산국립공원의 가장 북쪽에 위치하여 도봉산과 이어져 있으며, 거대한 암반과 맑은 계곡 덕분에 '북한산의 숨은 보석'이라 불린다.
조선 제14대 선조(宣祖)가 셋째 딸인 정휘옹주가 유정(柳廷)에게 시집갈 때 이 산을 하사한 것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 즉, "왕이 하사한 패(땅 문서)를 받은 산"이라는 뜻이다.
조선 시대에는 공을 세운 신하나 왕족에게 토지와 노비 등을 내릴 때 소유권을 인정하는 문서나 증표를 함께 주었는데, 이를 사패(賜牌)라 하고 그렇게 받은 땅을 사패지(賜牌地)라 불렀다.
Great post! Featured in the hot section by @punicwax.
사패산과 먼 산의 풍경이 마치 수묵화 같네요
도봉산 북한산이 바로 앞에서 보입니다.
안개낀 풍경이 동양화를 보는거 같이 신비한 느낌이네요.
감사합니다. 산등성이 실루엣이 멋있어요
안개가 걷히며 펼쳐지는 능선이
정말 장관 입니다........
감사합니다. 안개가 자욱하다 조금씩 걷히는 장면이 멋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