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린은 왜 욕먹어야 하나?

사진출처 : 레드벨벳 공식 인스타그램

아이린은 왜 욕먹어야 하나?

어제 핫했던 실검, 바로 '아이린'이었다.
사실 여돌에 크게 흥미가 없는 1인인지라, 뭐 컴백이라도 했거나 열애설이라도 떴나 싶었다.
그런데 자고 일어나 보니, 아직까지 순위에 그녀의 이름이 있었다.

요지는 간단했다.
인터뷰 자리에서 '최근 읽은 책' 이야기가 나왔고, 아이린이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고 대답한 것이 이 난리의 온상이었다.
그들이 주장하기를, 해당 책은 페미니즘 도서라는 것.
하하, 이게 뭔 별 시덥잖은 이유인가.

하지만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한 듯 보였다.
수많은 그녀의 팬들이 '굿즈'를 망가뜨리는 것을 인증하고
탈덕한다며 성명까지 발표하는 등 아이린을 비난했다.
(게 중에는 '결혼까지 생각했는데 실망이다'라는 댓글도 있었는데...
여담이지만 그 댓글을 보고 한참이나 웃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최근에 에이핑크의 멤버 손나은이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Girls can do anything'이라는
핸드폰 케이스 사진을 올렸다 이와 같은 문제가 불거진 적이 있었다.
이때도 '남자들에게서 나오는 인기로 여자 아이돌 하면서 감히 페미냐'라고
부들부들하던 댓글류가 대다수였다.
손나은은 문제가 커지자 해당 사진을 삭제했고, 소속사에서는
이를 페미니즘과 연결짓지 않고 '패션쇼에서 받은 폰케이스'라고 아주 깔끔히 해명했었다.
여자아이돌이면 '감히' 페미니즘도 못하나보다.

페미니즘은 남성 중심적인 시각으로 억압받는 여성의 현실에 대해 지각하고
이를 개선하려 하는 것이지 누군가를 혐오하고 해하려는 테러리즘이 아니다.
여자 아이돌로 사는 것이 남자들이 부둥부둥해줘서라는데,
지금 니들이 아이린의 '생각'과 '취미'에 대해 이렇게까지 화내며
사진을 찢고 불태우는 것이 바로 여자아이돌이, 여자들이 겪고 있는 폭력일 수 있다.
자발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예쁜 인형만 바랐던 거였나?
뭐, 어쩌면 그랬을지도.

뭐 어쨌든 아이린은 이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데
사실 입장을 밝힌다는 것 자체가 참으로 웃긴 일인 듯하다.
그렇게 아이린이 페미니즘 도서를 읽어서 분하다면, '결혼까지 생각했던'분은
지금은 없어진 혼인빙자사기죄로 고소라도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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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여기에 플러스
'82년생 김지영'은 페미니즘 도서가 아니라 그냥 평범한 한국 여자의 삶을 그린 소설이란다.
아주 평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