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기자단] 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in RunEarth2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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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남쪽 동네는 벌써 벚꽃이 만개 했다는 소식을 전해 주는데 우리 동네는 언제쯤 꽃이 필까 하는, 약간의 조바심이 느껴지던 날이었다. 퇴근하고 씻으려는 나에게 둘째가 다가오더니 핸드폰을 내밀었다. 뭐냐고 물으니 "아빠 보여주려고 꽃 찍었어."하고 답한다. 사진을 들여다 보니 아이 학교 앞에 핀 벚꽃과 개나리, 그리고 이름 모를 꽃 사진이 잔뜩 들어있었다. 나를 위해 예쁜 꽃 사진을 찍어온 둘째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둘째도 기분이 좋았는지 깡충깡충 튕기듯 달려갔다. 아... 쫌... 집에선 뛰지 말라고...

아이가 꽃 사진을 보여준 날 이후로 가는 곳마다 꽃들이 가득 보인다. 늘 달리던 공원에는 이미 노오란 개나리가 가득했고, 노란빛을 닮은 산수유도 군데군데 보인다. 일부 성격이 급한 벚꽃도 이미 꽃망울을 틔웠고, 쓸쓸해 보이던 살구나무 한 그루도 어여쁜 꽃망울이 터뜨리고 있었다. 거리에 아름다운 꽃 천지다. 그런 꽃들을 보고 있노라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우리 동네에 꽃이 늦게 피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늘 바쁘다는 핑계로 한 번도 내 주변을 주의 깊게 둘러보지 못한 건 아닐까? 각자의 시간과 공간에서 충실히 삶을 살아가는 존재들에게 무관심했던 건 아닐까? 하고 말이다.

"우리 삶은 다르기 때문에 더 아름답다." 어느 시인께서 그런 이야기를 해준 적이 있다. 꽃이 아름다운 이유 역시 다르기 때문에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저마다 색도 모양도 향기도, 그리고 피는 시기도 모두 다르기 때문에 더 아름다운 거겠지. 늘 바쁘게 달리기만 하던 오늘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 꽃을 한참 동안 들여다 보았다. 같은 꽃도 자세히 들여다보니 생김새가 다르다. 어떤 아이는 꽃잎이 넓고 어떤 아이는 색이 더 진하다. 같은 꽃은 단 하나도 없었다. 모두 달랐고, 그래서 더 예뻤다.

꽃을 보며 다름은 배척이나 경계의 대상이 아니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는다. 나와 모습이 다르고 생각과 행동이 다르다고 해서 틀렸다 생각하지 말고 받아들이려 노력해야겠다. 꽃에서 시선을 거두고 지나치는 달림이들을 구경한다. 그들 모두 달리는 폼도, 호흡도, 복장도 달랐지만 한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힘들어도 밝은 표정으로 끝까지 달리는 것!

우리 삶도 이와 다를 바 없다. 가끔 삶에 고난과 역경이 찾아와도 긍정적으로 상황을 받아들이고 끝까지 헤쳐나가면 더 단단해지고 매순간 행복할 수도 있을 거 같다. 오늘은 달리면서 이래저래 좋은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래서 달리기를 끊을 수 없다.

#달리기 #꽃 #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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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춘가도엔 개나리가 피고 아파트 화단엔 목련이 피고... 바야흐로 봄입니다.^^

청평에 놀러 가고 싶네요^^

정말 봄이 온거 같습니다. 여름대신에 좀 오래 머물렀으면 합니다.

꽃구경 많이 하세요~^^

하천에 물이 별로없네요 비가 한번에 많이와야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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