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오자병법(吳子兵法)45

in #sct3 years ago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은 풍전등화에 놓인 조선을 구했다. 병력과 장비는 왜군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지만, 열세한 국방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한 이순신의 지혜가 나라를 구한 것이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얼마든지 있다. 그래서 장수는 나라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중요한 존재라고 했던 것이다.

吳子曰, “夫總文武者, 軍之將也, 兼剛柔者, 兵之事也. 凡人論將, 常觀於勇, 勇之於將, 乃數分之一爾. 夫勇者, 必輕合. 輕合而不知利, 未可也. 故將之所慎者五, 一曰理, 二曰備, 三曰果, 四曰戒, 五曰約. 理者, 治衆如治寡, 備者, 出門如見敵, 果者, 臨敵不懷生, 戒者, 雖克如始戰, 約者, 法令省而不煩. 受命而不辭家, 敵破而後言返, 將之禮也. 故出師之日, 有死之榮, 無生之辱.”

오자가 말했다. “문과 무를 겸비하는 것은 지휘관의 요건이며, 강과 유를 겸용하는 것은 용병의 요체입니다. 사람들이 지휘관을 논할 때 흔히 용기의 측면만을 살펴보는 경우가 많지만, 용기라는 것은 지휘관의 덕목 가운데 한 요소에 불과합니다. 용장은 항상 무턱대고 적과 맞서 싸우려고만 합니다. 경솔하게 싸울 줄만 알고 득실을 살필 줄 모른다면 바람직한 지휘관이라 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지휘관이 늘 새겨야 할 사항 다섯 가지가 있는데, 이, 비, 과, 계, 약이 그것입니다. 이란 많은 병사를 적은 인원 다스리듯 수월하게 지휘하는 통솔력이고, 비는 마치 문 밖에 적이 있는 것처럼 대처하는 준비태세이며, 과란 적과 싸울 때 살겠다는 생각을 버리는 과감성이고, 계는 전투에 이겼어도 마음자세가 싸움을 시작할 때와 다름없는 신중성이며, 약이란 군령이 간단명료하여 번잡하지 않은 간결성을 말합니다. 일단 출전명령을 받으면 집에 알리지 않고 나아가 적을 무찌른 후에 돌아왔다고 말하는 것이 지휘관의 자세입니다. 그러므로 출전하는 지휘관에게는 명예로운 죽음은 있을지언정 수치스러운 삶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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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에서 오자는 장수가 갖추어야 할 5가지 덕목을 제시했다. 이, 비, 과, 계, 약이 그것이다. 이라는 것은 장수의 기본자질로도 알려진 통솔력이고, 비는 전쟁에 대비하는 준비태세, 과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성, 계는 승패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신중함, 약은 명령하달의 간결성이다.

장수는 전쟁에 임할 때, 명예로운 죽음을 생각하며, 수치스러운 삶을 구가하지 않는다. 오자가 생각하는 장수상이었다.

참고문헌
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 무경칠서, 서울:서라벌인쇄, 1987
오기지음, 오자병법, 김경현(역), 서울: 홍익출판사, 2005
오기, 오자병법, 서울:올재클래식스,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