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오자병법(吳子兵法)47
吳子曰, “凡兵有四機, 一曰氣機, 二曰地機, 三曰事機, 四曰力機. 三軍之衆, 百萬之師, 張設輕重, 在於一人, 是謂氣機, 路狹道險, 名山大塞, 十夫所守, 千夫不過, 是謂地機, 善行間諜, 輕兵往來, 分散其衆, 使其君臣相怨, 上下相咎, 是謂事機, 車堅管轄, 舟利櫓楫, 士習戰陣, 馬閑馳逐, 是謂力機. 知此四者, 乃可為將. 然其威德仁勇, 必足以率下安衆, 怖敵決疑, 施令而下不犯, 所在寇不敢敵. 得之國強, 去之國亡, 是謂良將.”
오자가 말했다. “전투의 승패를 가늠하는 요소에는 네 가지가 있으니, 첫째가 기세이고, 둘째는 지세이며, 셋째가 용병술이고, 넷째는 전투력입니다. 삼군의 백만 대군이라도 그 위용과 사기는 지휘관 한 사람의 역량에 좌우됩니다. 이를 ‘기세’라고 합니다. 길이 좁고 험하며 큰 산이 가로막고 있는 곳은 열 명이 지켜도 천 명의 적이 지나가지 못합니다. 이를 ‘지세’라고 합니다. 간첩을 잘 이용하고 기동부대를 적절히 운용하면 적의 병력을 분산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군신간과 상하 간을 이간 반목시킬 수 있습니다. 이를 ‘용병술’이라 합니다. 전차나 배를 튼튼하게 만들고 잘 손질하며, 병사들에게 전기와 진법을 숙달시키고, 말이 잘 달릴 수 있도록 조련하는 것을 전투력이라 합니다. 이 네 가지를 잘 아는 자라야 지휘관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추가해 지휘관이 위엄과 덕망과 어짊과 용기를 갖추게 되면 부대를 잘 통솔하고, 적이 두려움을 느끼게 하며, 부하들로 하여금 추호의 의구심도 없게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명령을 내리면 부하들은 이를 어기지 않으며, 그가 있는 곳에 적은 감히 덤벼들지 못하게 됩니다. 이처럼 얻으면 나라가 강성해지고, 떠나면 나라가 위태로워지는 인물을 훌륭한 지휘관이라 하는 것입니다.”
이 문장 마지막 구절에서 오자는 전투의 승패를 결정짓는 네 가지에 한 가지를 덧붙였다. 지휘관의 위엄과 덕망, 어짊과 용기다. 장수의 자질을 한 마디도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지휘관은 부대를 잘 통솔하고 적에게는 공포심을 주고, 부하들에게는 한없는 신뢰감을 줄 수 있다고 했다.
나라가 부강해지려면 이와 같은 장수를 얻어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비유적으로 얻으면 나라가 부강해지고, 떠나면 나라가 위태로워지는 인물을 훌륭한 지휘관이라고 했다.
참고문헌
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 무경칠서, 서울:서라벌인쇄, 1987
오기지음, 오자병법, 김경현(역), 서울: 홍익출판사, 2005
오기, 오자병법, 서울:올재클래식스,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