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잘 살고 있는가?

in #steem4 days ago

나는 잘 살고 있는가?/cjsdns

밖은 비가 내리고 있다.
빗소리에 잠을 깬 것인지 소변을 봐야 하기에 깬 것인지 모르나 잠은 깼다.
빗소리는 여전하고 잠은 도망갔고 왠지 더 자야지 하는 생각보다는 컴 앞으로 와서 앉게 된다.
그리고 드는 생각, 나는 잘살고 있는가...?

잘살고 있는 게 뭔지, 어떤 것인지 모르겠다.
개념 정리가 잘 되지를 않는다.
이렇게 사는 게 절사는 거야라고 내세 울 수 있는 그런 것들이 없다.
열심히는 사는데 잘 사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가끔씩은 내 안에 내가 아닌 다른 영혼이 들어올 때가 있다.
영혼 그러면 무서우니 영혼까지는 아니고 다른 사람의 삶의 흔적이나 아니면 생각 같은 것이 들어올 때가 있다.
특히나 방황하는 영혼, 아니 그런...

아무래도 이런 현상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일 게다.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하며 공감을 하거나 그의 생각을 내 것 인양 이어 갈 때 더욱 그런 현상이 있어 보인다.
나라고 다르지 않은 인간이니 그런 것일 게다.

며칠 전에는 그렇게 멀리 하던 제초제를 쳐봤다.
그것도 비 선택성 제초제를 쳐 봤다.
여러 해 농사를 지으면서도 제초제에 의존하지 않고 농사를 지었는데 집 주면 잡초 제거를 위해 제초제를 쳐 봤다.

확실히 다르다.
장마가 시작 전에 뿌렸는데 효과가 있다.
주차장이나 집 근처에 농사와는 무관한 곳에 뿌렸는데 기대 이상이다.
그렇다 보니 욕심이 생긴다.
집뒤 필요 없는 음습한 숲이 있는데 그곳에도 뿌리고 싶은 충동이 느껴진다.
그래서 어제 한병 더 사 왔다.

잡초 제거를 위해 예초기로 베어 내는 것은 풀을 뽑는 것보다는 빠르거나 좀 더 효율적이나 사실 돌아서면 자라는 게 잡초다.
그런데 제초제를 뿌려보니 뭔가 드는 생각이 이거구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무조건 멀리만 해서 어떤 것들이 있는가도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제초제도 용도나 여건 환경에 따라 다양하다.
비 선택성은 비 농경지에 뿌리는 것이고 선택성은 작물이니 시기에 맞게 선택해서 뿌리는 것이다.
심지어는 제거하고 싶은 잡초만 선택해서 처리하는 선택권이 주어지기도 한다.

제조체도 잘만 쓰면 농사에 도움이 된다는 말인데 삶에서도 그런 것이 있으면 좋겠다 싶다. 선택을 해서 제거하고 싶은 것만 퇴치하고 살 수 있는 그런 제초제 같은 삶의 묘수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건 생각이던 관계이던 현상이던 삶이란 곳에서 그렇게 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이 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해보면 명상 같은 것이 그런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한데 삶이란 다양한 환경, 여건들이 들이 복합적으로 나타 나는 현상일 수 있다.
잘 사는 게 어떤 것인지 방향성을 잃을 때가 있다.
가끔씩 느끼는 것이지만 지금 내가 그런 거 같다.

마치 농사를 짓겠다고 작물을 열심히 심었는데 작물은, 곡식은 안 보이고 잡초만 무성하게 자란 밭을 보고 있는 느낌이 드는 그런 시간이다.
지금 나는 잘 살고 있는가 묻게 된다.
나는 잘 살고 있는가...?

감사합니다.

2024/07/05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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