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다도해

in #steemzzang22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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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다도해>

---고 정 국---

다도해 겨울 뱃길엔 헐벗은 것들만 남아 있다
낯익은 피붙이들이 낮게 깃든 그 해역엔
섬진강 하혈이 번져
하늘 끝도 붉었더라

섬 비탈 늙은 해송 지쳐 늘어진 가지 위엔
장모님 낙심같이 한밤 내 눈이 쌓이고
가난은 남도 처갓집
불빛으로 뜨고나

영산강 낙동강물이 가슴 풀고 울었던 밤
떠돌다 지친 섬들이 불을 켠 채 잠이 들고
바람 잘 새벽녘에야
윗목으로 드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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