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든 • 손

in #steemzzang19 hours ago

초승달이 보내는 눈빛으로
눈썹을 그리고 기다렸다

기슭에 둘러앉았던 빗방울이
핏기가 가신 달을 구름 뒤에 눕혀두고
호수로 걸어갔다

물이 고인 발자국마다 숭숭 달이 뜨고
이마를 끓이던 홍매화가
달의 씨를 품은 채 바람을 탔다

달무리처럼 둘러서있던 벚나무 그늘에서
사박사박 달 밟는 소리가 돋을볕에 닿았다

image.png

저녁을 굶은 달을 본 적이 있다/ 이승희

얼마나 배고픈지, 볼이 움푹 파여 있는, 심연을 알 수 없는 밥그릇 같은 모습으로 밤새 달그락 달그락대는 달

밥 먹듯이 이력서를 쓰는 시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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