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승달이 보내는 눈빛으로
눈썹을 그리고 기다렸다
기슭에 둘러앉았던 빗방울이
핏기가 가신 달을 구름 뒤에 눕혀두고
호수로 걸어갔다
물이 고인 발자국마다 숭숭 달이 뜨고
이마를 끓이던 홍매화가
달의 씨를 품은 채 바람을 탔다
달무리처럼 둘러서있던 벚나무 그늘에서
사박사박 달 밟는 소리가 돋을볕에 닿았다

저녁을 굶은 달을 본 적이 있다/ 이승희
얼마나 배고픈지, 볼이 움푹 파여 있는, 심연을 알 수 없는 밥그릇 같은 모습으로 밤새 달그락 달그락대는 달
밥 먹듯이 이력서를 쓰는 시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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