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50.

in #steemzzang2 hou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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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할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한낮의 햇빛이 금싸라기 같이 뛰고 있었다.

옥이네 얼굴이 눈앞을 스치고 지나간다. 마음바닥에 날카로운 손톱자국을 남겨놓고, 어금니를 지그시 깨문다.

머리끝이 좁으당하고 눈두덩이 부숭부숭하고 뻐드렁니 그게 앞으로 나오고 좁은 이마에 줄 간 것까지......

-토지 2부 제2편 꿈속의 귀마동 14장 꿈속의 귀마동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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