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든 • 손
멀리서 바라만 보아도
가슴에 분홍물이 들던 진달래
다가갈 수 없는 설렘이었다
문둥이가 꽃나무 밑에 숨어있다
어린 아이들 간을 꺼내먹는다는 꽃
툇마루에 앉으면 부르는 것 같아
한 발 한 발 다가가다
벗겨진 신발을 두고 숨도 뭇 쉬고 뛰었지만
늑대가 여자애들을 잡아간다는 말은
방문까지 따라왔다
그래,
살아 갈수록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먼길/ 김용국
한 사날-
진달래꽃 길을 따라 혼자 걸어서
그대 사는 먼 곳 외딴 그 오두막 찾아가 보고 싶네
폭설처럼 꽃 지는 저녁
길 위에 엎어져 영영 잠들어도 좋겠네
꽃신 한 켤레
허리춤에 달랑 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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