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든 · 손
봄날
하얀 나비를 먼저 보게 되면
소복(素服)을 입을 운이라 하고
노란 나비를 먼저 보면 사랑이 찾아온다는 말이
나비처럼 따라다녔다
부모님 모두
저세상으로 가신 뒤에도
언제나 하얀 나비가 먼저 찾아왔다
나란히 앉은 고무신은 소복을 향해 걸어가고
길 잃은 사랑은
아득히 먼 하늘을 떠도는데
꽃비 날리는 거리를 거니는 어깨 위로
하얀 날개가 돋아난다
나비 키스/ 장옥관
물이 빚어낸 꽃이 나비라면
저 입술, 날개 달고 얼굴에서 날아오른다.
눈꺼풀이 닫히고 열리듯
네게로 건너가는 이 미묘한 떨림을
너는 아느냐
접혔다 펼쳤다 낮밤이 피고 지는데
두 장의 꽃잎
잠시 머물렀다 떨어지는 찰라
아, 어, 오, 우 둥글게 빚는 공기의 파동
한 우주가 열리고 닫히는 그 순간
배추흰나비 분(粉)가루 같은
네 입김은 어디에 머물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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