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573. 정답 발표.

in #steemzzang15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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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안개가 하늘과 땅을 같은 색으로 물들입니다. 늘 하는 생각이지만 그 작은 물방울이 어떻게 온 세상을 덮을 수 있는지 신기하기만 합니다.

내가 한 걸음 옮길 때마다 나를 향해 걸어오는 나무가 반갑습니다. 데크를 걸으면서 떨어진 꽃잎을 밟고 걸어가면 머리 위로 또 한 송이 꽃이 집니다. 지는 꽃이 안쓰럽기도 하지만 꽃을 버려야 잎이 피고 열매가 달리는 생각을 하면 더 애잔한 마음이 듭니다.

열매를 얻기 위해 며칠을 못 가는 꽃을 보여주는 나무들을 보면 어디서 그런 지혜를 구했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또 꼬이 피지 않는 나무들은 어떻게 씨를 퍼뜨리고 자신의 유전자를 이어는지 생각을 하면 할수록 신비롭습니다.

해가 퍼지면 투명한 햇살아래 초록물이 번지는 산과들이 선명하게 보일줄 알았는데 그건 착각이었습니다. 가까운 산은 보이기 시작해도 먼 산은 미세먼지 속에 숨어 모습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그 덩치 큰 산을 숨기는 것을 보면 안개나 미세먼지나 작은 것들이 지닌 힘은 아무도 이길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정답은 나막신, 돛단배입니다.


‘나막신 신고 돛단배 빠르다고 원망하듯’
자기가 뒤떨어진 것은 깨닫지 못하고 남이 빨리 나아가는 것만 원망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합니다. 언제나 남의 탓을 하거나 주변환경에 대한 불평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원인이 본인에게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오로지 모든 원인이 다른 사람이나 주변 환경에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불평을하는 동안 주변에 가까운 사람은 다 떠나고 자기가 처한 환경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럴 때 자기 자신을 들여다 보고 자기를 아는 게 가장 정확한 처방입니다.

장님이 개천 탓을 한들 개천이 바뀌지 않습니다. 아무 준비도 없이 개천으로 들어설 게 아니라 지팡이를 준비하고 돌다리를 찾아가며 건너야 안전합니다. 얼마전 꽃구경을 간다고 하는 사람이 하필 비 오는 날에 나섰습니다. 비는 내리고 꽃은 지고 예쁜 사진 하나 못 찍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꽃이 벌써 다 지고 없다고 불평을 늘어놓습니다.

꽃이 빨리지기도 했겠지만 꽃이 한창일 때 시간을 내서 찾아가지 못한 본인 탓을 해야 하는 게 맞습니다. 반드시 탓을 하기보다 다음부터는 스스로 준비를 잘하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정답자 선착순 10명까지 1steem 씩 보내 드립니다.
  • 반드시 댓글에 번호를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574회에서 뵙겠습니다.

대문을 그려주신 @ziq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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