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는 소리에
우산을 들고 나섰는데
점점 구름을 벗는 하늘
빚 대신 비를 주기로 한 모양이다
젖 뗄무렵 강아지 잔등처럼
반지르르 윤기 흐르는 버들강아지 곁에
초록으로 떨고 있는
어린 조팝나무 가지들
차마
청명에 궂은얼굴이야
청명 / 정희성
황하도 맑아진다는 청명날
강머리에 나가 술을 마신다
봄도 오면 무엇하리
온 나라 저무느니
버드나무에 몸을 기대
머리칼 날려 강변에 서면
저물어 깊어가는 강물 위엔
아련하여라 술취한 눈에도
물 머금어 일렁이는 불빛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Really beautiful poetry.
over the deepening river at sunset. Even in your drunken eyes, the light flickers in the water.
Soo amaz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