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644. 정답 발표.
수은주가 내려가 맵싸한 아침입니다. 어제보다 풀린다고 하더니 오늘이 더 쌀쌀한 날이라 이제는 패딩을 입고 모자에 머플러를 두르고 다닙니다.
며칠 전에는 푸근한 날이라 더워 더워 했는데 며칠 만에 이렇게 한 겨울이 되었습니다. 가을 여행을 떠난 사람들이 도착하고 보니 겨울이라고 합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가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하나 하나 돌아오니 갑자기는 없다고 했는데 추위는 아무리 생각해도 갑자기라고 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이러다 또 며칠 지나면 또 다시 푸근한 날이 돌아온다고 하지만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도 놀란다는 말처럼 기온이 조금 올라간다고 몸이 풀릴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나무들과 마른 풀들만 그 자리에서 하얗게 서리를 쓰고 있는 모습이 애처롭습니다.
부지런한 사람들은 텃밭에 마늘싹이 어른 손가락만큼 자랐다 싶었는데 추위를 막아주려고 비닐처럼 보이는 옷을 입혔습니다. 아마 그 위에 또 왕겨나 짚을 덮어 한겨울 잘 지내도록 단도리를 해 줄 것입니다.
모두가 생명에 대한 깊은 애정에서 오는 행동이라고봅니다.
정답은 손자, 천장입니다.
‘손자 밥 떠먹고 천장 쳐다본다’
겸연쩍은 일을 해 놓고 모른 척하고 시치미를 떼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할아버지가 손자 밥을 탐을 내서 그랬을 리는 만무하고 나중에 손자가 무슨 짓을 할지 보고 싶은 마음에 장난을 했을 것입니다.
잘 노는 아이들 건드려놓고 울음보 터지기 전에 달래면서 어르는 재미도 쏠쏠하다고합니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아도 할머니 할아버지가 달래주면 금방 품안으로 와락 안겨오는 아이들을 보면 뼈가 녹을 것 같다고합니다. 세상에서 제일 듣기 좋은 소리 세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가 선비 글 읽는 소리, 가문 논에 물 들어가는 소리, 아이 젖빠는 소리라고 했습니다. 그 중에 아이 젖빠는 소리가 제일이라고 했는데 아마 손자를 보고 하는 말이라는 추측을 하게 됩니다.
여름날 수박을 쪼개놓고 먹을 때 하나 둘 집어 먹다보면 처음엔 몰랐는데 두 쪽 정도 먹을 때는 양이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위기를 느껴 그릇을 자기 앞으로 집어갑니다. 그리고 한 손으로 먹으면서 다른 손으로 또 하나를 집어가는 모양에 다들 입이 귀에 걸리게 됩니다.
살면서 내가 받은 은혜를 베푸신 분들에게 그대로 갚지는 못합니다. 그 은혜를 갚으라고 자식을 낳고 손자를 귀애하는 것 같습니다. 사랑의 대물림을 위하여 오늘도 열심히 일하며 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면 가슴이 뭉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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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645회에서 뵙겠습니다.
대문을 그려주신 @ziq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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