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570. 정답 발표.

in #steemzzang25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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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아침에도 쌀쌀하지 않은 날씨가 한낮에는 초여름을 방불케 하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덕분에 하루만 지나도 보이지 않던 꽃들이 활짝 피어있어 보는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특히 집 주인들이 떠나고 덩그러니 남은 빈집을 보면 왜그런지 쓸쓸한 감이 들었는데 봄이 되면서 꽃이 피고 새싹이 돋는 모습에 그늘이 드리워졌던 집들도 화사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다른 동네가 꽃이 지기 시작할 때 피는 곳이었는데 요즘 푸근한 날씨 덕에 다른 동네보다 과히 뒤지지 않고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한 가지 특이한 일은 꽃이 차례대로 피지 않고 앞뒤 가리지도 않고 순서도 잃은 것처럼 서로 다투어 피고 있습니다.

산수유가 피고 있으면 진달래가 피고 개나리가 피는 곁에 제비꽃이 핍니다. 아직 드물게 보이지만 돌단풍이 눈이 내린 것처럼 피고 있으면 어느새 금낭화가 다소곳이 피어있습니다. 살구꽃이 피고 며칠 있으면 피던 복숭아꽃도 피고 매화와 벚꽃이 같이 피고 있습니다.

이렇게 서로 차례를 지키지 않고 피는 것을 보면 꽃도 새치기를 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아직 배꽃은 점잖게 품위를 지키고 있는 것을 보아 다행이기도합니다.


정답은 소리, 눈물입니다.


‘꽃은 웃어도 소리가 없고 새는 울어도 눈물이 없다’
이 말은 겉으로 표현은 안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느끼고 있음을 뜻하는 속담이라고 합니다. 가끔 가까운 사람들끼리 다투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대개는 말을 하지 않는데 어떻게 그 속을 아느냐고 하는 얘기입니다.

말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모른다고들 하지만 가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마음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조용히 건네는 눈인사나 그저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채워지는 안도감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것들을 보고 들으며 살고 있지만 그것으로 모자라 모든 것을 확인하고 싶어 합니다. 모든 것을 확실하게 해 두자는 의미는 이해가 가지만 모든 것을 드러내는 것보다 숨겨진 진실도 있고 이심전심으로 미루어 짐작하는 마음이 그립기도 합니다.

물론 말 하지 않고 미루어 짐작하다보면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해석하기도 하고 또 사실 그 안에는 진실보다 거짓이 더 많을 수도 있습니다.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라고 하지만 보이는 것만큼 분명한 일도 없습니다.

누군가가 함께 소리 내어 눈물을 흘려주지 않아도 마음 속으로는 나보다 더 나를 염려하고 내 아픔에 나보다 더 슬프게 울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 정답자 선착순 10명까지 1steem 씩 보내 드립니다.
  • 반드시 댓글에 번호를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참여해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리며 571회에서 뵙겠습니다.

대문을 그려주신 @ziq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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