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든 · 손
쉴곳이 아쉬웠던 해가
가장 깊은 골짜기 뒤로 숨었다
큰 바위들이 중얼거리고
풀잎들이 밤새 바스락거렸다
골짜기를 메운 어둠 속에서
숨을 참던 해가
바닥을 차고 솟아오르고 싶었다
저만치 구름사이를
테왁처럼 둥실둥실 떠다가는 달
아직은 아니라고
가슴안에 숨겨둔 가슴까지
숨을 가두고
가볍게라도 저승문고리를 잡았다 놓아야
숨비소리 맑은 이승으로 돌아온다고
밤/ 정윤천
풀잎을 괴롭혔던 바람의 발길질도
그러나 물러나게 될 것이다
죽음처럼 캄캄했던 밤도 그랬으니까
너에게로 가까워지기 시작하려는 동안
바닷가에서 만난 물소리 속으로도
별들이 하나둘씩 돌아오고 있었다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