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37.
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 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 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국경이 한치도 무너지지 않았던 것은 일본 수비대의 국경 수비가 철통 같았기 때문이라 하겠지. 그 점도 있었겠지, 국내에서 적그적으로 호응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노라? *
우물쭈물하던 늙은이는 매에 채인 병아리처럼 눈알도 굴리지 못하고 다둑다둑 걸음을 옮겨놓는다.
“이 쥐새끼 같은 놈이 뭐라는 게야? 신대를 잡았나? 떨기는 왜 그리 떨어?”
-토지 2부 제2편 꿈속의 귀마동 1장 뱀은 죽여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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