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든 · 손
삶이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알아가는 것이라는 뜻의 숨겨진 말이었다.
해가 산마루에서 내려다보는
우시장 귀퉁이에서
잘 살아야한다는 말을
막걸리보다 더 자주 넘기던 삼당숙 아저씨
살림나면서 아람치라며 데려온 송아지
코뚜레를 끌며 일도 가르쳐
갖은 공을 들여 황소 소리를 듣게 만들었건만
송아지적에도 못 가는 값에 넘겼다
알았어야 했는데,
내가 그걸 알았어야 했는데 ......
막걸리잔을 기울이던 손으로
코를 풀 때마다 내뱉는말이었다
잘 살아야 한다는 말은
잘 알아야 한다는 말을 덮고 있는
껍질이 아니었을까
삶/ 피재현
별처럼 뛰어내리는 거야
사과꽃처럼 뛰어내리는 거야
그리고 막 엄마 뱃속에서 떨어진 송아지처럼
비틀거리며 걸어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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