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든 • 손

in #steemzzang23 hours ago

이쯤의 거리에서 바라보면
돌아서는 발길에 무게를 덜까요

이만큼 떨어져서
멀어지는 그림자를 지켜보고 있으면
혹시 돌아본다해도 눈물이야 가려지겠지요

목련꽃 기울던 파란 하늘에
새삼 눈시울 붉히는 구름 사이로
진달래빛 사랑이 홀씨가 되어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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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이해인

해마다 부활하는
사랑의 진한 빛깔 진달래여

네 가느단 꽃술이 바람에 떠는 날
상처 입은 나비의 눈매를 본 적이 있니
견딜 길 없는 그리움의 끝을 너는 보았니

봄마다 앓아눕는
우리들의 지병(持病)은 사랑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다

한 점 흰 구름 스쳐 가는 나의 창가에
왜 사랑의 빛은 이토록 선연한가

모질게 먹은 마음도
해 아래 부서지는 꽃가루인데

물이 피 되어 흐르는가
오늘도 다시 피는
눈물의 진한 빛깔 진달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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