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22.

in #steemzzang2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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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 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 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허허, 하하 하고 김빠지 소리로 웃는다. 술기운이 미리려온다. 머리가 무거워진다. 내리덮이는 눈이 별ㄹ안간 크게 벌어진다. 거리를 지나가는 일본 영사관의 조선인 순사가 눈에 띄었던 것이다.

세월이 길고 보면 당장에 급하다고 햇병아릴 잡아먹을 수는 없는 일이지, 길러서 알을 낳게 하고 많은 닭을 쳐야한다 그 말이니라.

눈두덩이 부숭했다. 눈을 내리뜨고 주변을 살피는 것이 불쾌하여 눈살을 찌푸렸던 일이 생각났다.

-토지 2부 제1편 북극(北極)의 풍우(風雨) 3장 교사 송장환(宋章煥)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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