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든 · 손
그의 두 눈엔
하늘이 담겨 있었다
파란 바람이 지나가고 구름이 피어났다
어린 맘에도 교회의 지붕처럼
아득히 높기만해서
작은 새도 앉지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낮은 곳으로 흘러야 바다에 이르는 진리는
너무 크고 무거운 옷이었다
그 옷을 들고 거리로 나가
가난한 사람의 등에 걸쳐주었다
거추장스러운 옷을 걸친 사람은
늘 땅을 보며 걸었다
빗물 고인 땅에도 하늘이 담기고
파란 바람이 지나가고
구름 같은 꿈이 피어났다
가난하던 등에 걸쳐진 옷이
맞춤옷으로 바뀌어 있었다
지붕 위의 별/ 최갑수
요즈음엔
지붕 위로 올라가는 날이 잦다
내가 누군가를 지나치게 그리워하고
또 그 그리움으로 인해
깨진 저 서녘 하늘처럼
가슴이 아프다는 말이 아니다
아직도 누군가를 못 잊어
못 잊어한다는 말이 아니다
지붕 위의 빛나는 별이여
어느 날 그대라고 불리웠던
내 가슴속
단단히 못박힌 이여
당신을 사랑했었단 말은 더더욱 아니다
별이 진다
이 밤 누군가
이별의 맑은 꿈을 꾸고 있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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