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죽어 꽃이 될 수 있다면
잠시 머뭇거리지도 돌아보지도 않겠습니다.
살아서도 변변히 내세울 게 없는 터에
떠나간 뒤엔 핏줄도 멀어지는데
누군가의 마음에 아름답게 자리할 수 있을까요?
꽃을 보면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무릎을 굽히게 됩니다.
살아서도 아름답더니 시들어 떨어져 죽은 뒤에도
아름다운 자태로 서 있습니다.
혹시 다음 꽃이 길을 잃지나 않을까
그 자리에서 겨울을 보내고 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꽃은
마음부터 곱고 향기로와서
꽃이라 부르게 되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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