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카르 곰파의 저녁 예불
오늘은 바쁜 하루였다. 사부(Saboo) 곰파에서 스님들의 만달라 제작 과정을 본 후 숙소로 돌아와서 조금 쉬었다가 저녁 예불 참여를 위해 서둘러서 상카르 곰파로 향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새벽 예불에 참여하기 위해 일찍 서둘러 도착했지만 예불을 예상했던 법당이 아무도 없이 조용하였다. 분명 예불이 있다고 했는데... 이쪽 저쪽 두리번 거리다가 마침 미세하게 들리는 스님의 염불 소리를 쫓다 보니 2층 조그만 방이었다. 이미 러시아 여성 두 분이 먼저 자리 잡고 있었는데 우리가 앉을 즈음 끝나버렸다. 그래서 저녁 예불에 늦지 않으려고 서둘러야 했지만 역시 시간 맞추기 어려웠다. 2년전 산티 스투파의 새벽 예불을 참석하기 위해 서둘렀으나 정작 도착하니 이미 끝마치고 스님께서 향을 피고 계셨다. 곰파 특성이 수행 중심의 공동체다 보니 특별한 법회 날을 제외하면 스님들이 개인적으로 예불을 진행하여 신도들과 함께 참여하는 예불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은 것은 아닐까? 예불 시간을 법당 게시판에 따로 붙여주면 좋을 것도 같은데 곰파에 그런 시스템은 갖추어지지 않은 것 같다.
사실 곰파 내부를 살펴 보면 이해가 된다. 교회나 성당은 대개 성직자의 재단이 전면에 있고 신도들이 가능한 많이 참석할 수 있도록 자리가 배치되어 있는데 곰파 대부분이 전면 중앙의 법좌에서 이열로 스님들의 좌석이 배치되어 있고 일반 신도는 벽 쪽에 앉아서 법회에 참석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많은 신도들이 예불에 참여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 아마 불교 성격이 개인의 내적 수행에 중심을 두고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스페인 이냐시오의 동굴 성당의 새벽 미사 중이다. 유럽 여행 당시 어느 성당이든 게시판에 미사 시간이 적혀 있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미사에 참석할 수 있었다. 불교가 가톨릭을 외도(外道)라 부르는 이유는 마음의 방향이 바깥으로 향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미사에서 신의 은총이 신도의 마음으로 향하면서 서로 감응하는 구조다. 불교의 수행 방식은 스님이나 신도들이나 모두 스스로의 마음으로 향하기 때문에 내도(內道)라고 부른다. 이러한 특성이 법당 구조의 차이를 만드는 것 같다. 한국의 사찰도 법당 내부의 규모가 성당이나 교회보다 작다. 개인 수행 중심이기 때문이다.
곰파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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