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표범 대신 산양

in Wisdom Race 위즈덤 레이스10 day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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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레 산장에서 야생 동물을 관찰할 수 있도록 누부를 따라 나섰다. 그가 눈표범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을 여러번 살폈으나 눈표범을 만날 인연은 주어지지 않았다. 꿩 대신 닭이라도 좋다. 평화롭게 쉬고 있는 산양 가족이다. 한 두마리씩 주위를 어슬렁어슬렁 걷다가 풀도 뜯어 먹고 주위를 두리번 거린다. 잠깐 한눈 팔면 망원경 속 그들은 자취를 감춘다. 눈표범이 없으니 평화로운게지. 만약 눈표범이 그들을 쫓는다면 산양과 눈표범의 속도감 때문에 눈알이 빠지도록 쫓아도 쫓아가지 못할 것이다.

의지와 상관없이 생계가 보장된 댓가로 권태감에 늘어진 무력한 야생 동물을 눈앞에서 마음껏 볼수있는 동물원보다는 눈알이 빠지도록 망원경에 집중해서 숨은 그림 찾듯 살펴보는 이 노력이 훨씬 가치 있는 경험이다. 적어도 이러한 관찰은 존재 대 존재로서 상호 존중의 만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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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누부의 인스타 계정에서 눈표범을 관찰한 동영상이 올라왔다. 이곳에 올려진 눈표범 동영상들을 보노라면 외로우면서도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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