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국
오늘 아침에 본 발자국 모습
발자국/cjsdns
어젯밤 함박눈이 내리기에
송년회 자리를 빠져나와 운동장으로 왔다
초록 평야는 하얀 백지가 되어있었다.
꼬맹이 때 몰래 서리해 먹던
참외 맛 같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넓은 운동장을 걸었다.
발걸음마다 사그락 거리는 소리
혼자라는 느낌을 훼방하며
내 뒤를 따라오는 뉘 있는 듯 돌아보니
너의 흔적이라며 자꾸 따라왔다.
문득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내가 남긴 흔적이라니
내가 저렇게 걸었다고
아무 생각 없이 걸었는데
삐뚤빼뚤 반듯함은 안보였다.
아침에 와보니 그대로 있는 발자국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거 같다.
이 발자국들 눈 녹으면 사라질지 모르나
너 태어날 때 받은 한평생이란 백지
그 위에 남기는 발자국
그것이 나의 발자국이고 숨결이라 이야기한다.
지워질 리 없는 궤적 같은 숨결이란다.
잘 살아야 하는 이유가 있다.
있어...
어젯밤 셀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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