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런 사람일지 모른다.

나도 그런 사람일지 모른다.
남의 이야기를 곡해해서만 듣는 그런 사람인지 모른다.
그러니 말이 조심스럽기는 하다.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해줘도 곡해해서 듣는 사람에게서는 대화가 쉽지 않다.
더군다나 말을 달리 이해하는 것까지는 자유이나 잘못 이해한 말로 잘못된 이야기를 만들어 낼 때는 아주 난감한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문제가 무엇인가
내가 보기에는 곡해해서 들은 사람에 잘못으로만 돌리면 이건 이야기 한 사람이나 들은 사람이나 똑같다고 본다.
곡해해서 들었다면 왜 그런지 그럴 수도 있는 건가 생각하면서 그럴 수도 있는 이유를 찾아서 이해하고 다듬어서 다시 이야기해야 한다.

그게 쉬운 건 아니다.
사람들은 다 자기가 잘난 줄만 알지 남도 자기보다 똑똑하다는 생각은 별로 안 한다.
남이 지기보다 똑똑하다고 진심으로 인정하는 건 어느 일에서 잘못된 자기의 잘못을 스스로 인정하고 바로 잡는 것보다 더 어렵다.
정말 자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새 술을 새 부대에 담는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정말 보기 어렵다.
그래서 자기 잘못을 인정한다는 게 이렇게 힘든 건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여하튼 나도 아니 그렇다고 못한다.
그래서 같은 말이라도 잘 이해를 하여야 하는데 잘 이해를 하려면 일단 잘 들어야 한다.
잘 못 알아들었으면 미안한 마음이 들더러도 솔직히 이해를 못 했다고 하던지 잘 못들었다, 하고 다시 묻는 게 좋은 방법이다.

나는 방목되다시피 살아온 사람이다.
그러니 야생성은 있어도 세련된 말이나 행동은 할 줄 모르는 사람이다.
막살겠다는 생각이 아닌 이상 지금이라도 세련된 말이나 행동을 배울 필요는 있어 보인다. 더군다나 애터미 비즈니스로 여러 사람과 함께 성공하겠다고 늘 이야기하는 나로서는 더욱 그렇다.

그러니 대화를 잘하는 방법에 대해서 조언을 해주거나 좋은 배움 거리 혹은 터를 아는 분이 있으면 알려 주시면 고맙겠다는 생각이다.
그런 공부는 늙어 가면서 아주 중요한 공부 같다.
치매 예방에도 좋고 우아한 노후를 보장해 주는 그런 도구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라는 말이 있다.
그렇듯이 그런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으면 그게 곧 건강을 지키는 묘수가 될 것이란 생각이다.

일단 대화를 잘하기 위해서는 언어 구사능력도 중요하겠지만 어느 문제에서나 남 탓은 가급적 안 하는 게 좋다고 본다.
모든 문제는 자기 안에서 찾아야지 남에게서 찾으려 하면 영원히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산다는 건 이미 닥쳐왔거나 닥쳐오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란 생각도 잠시 해본다.
그렇기에 문제가 없는 삶은 행복한 게 아니라 오히려 더 절망적일 수도 있다.
마냥 고요한 호수보다는 바람에 조금은 일렁이는 물결이 있어야 햇님이나 달님이 보내주는 황홀한 금빛 물결의 행복을 느낄 수 있으니 말이다.

진심으로 위해서 하는 말도 아니한 만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말이 더 어렵고 힘든 것인지 모른다.
침묵은 금이고 말은 밥과 같은 것인데 먹는 사람 입맛에 맛없는 밥은 대접을 하고도 좋은 소리 못 듣는 게 되니 대접하는 밥은 상대의 입맛에 신경을 써야 한다.
맛없는 밥 대접하고 잘 먹었어요 하는 물음은 바보나 다름없다.
척하면 아는 게 맛없는 밥 먹는 모습이니 말이다.

감사합니다.
2025/11/23
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