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보아 - 포르투 견문록2
여행의 즐거움을 위해 감성을 한 두푼 집어 넣어 글을 기록했더니 여행기에 사실성이 부족하다.
난 가끔 놀란다.
가족에게도 그러면 안되는데 내가 느끼는 오롯한 기분을 자기식으로 해석하도록 종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 그렇구나, 듣고 말면 간단한 것을 왜 그렇게 상상하느냐고 토를 단다.
요는 이거다.
코스타노바는 줄무니 집으로 유명한 해변이다.
바다로 나가는 남편이 해무로 집을 찾기 어려울까봐 그 아내가 집의 색깔을 칠했건 것에서 유래를 했단다.(사실 집에 색칠한 게 뭐 대수라고 땡볕, 바닷바람 맞으며 포르투에서 1시간이나 달려 왔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농어 구이는 맛있었다.)
나: 집이 다 똑같았던 시절엔 취해서 이웃집으로 들어갈 수도 있겠네. 이웃 아내와 술김에 동침하면 어찌 되는 거지?
동료1: 그냥 별일 없던 척 하는 거지. 굳이 들춰서 모하겠노?
나: 이웃집 어부는 울집에 와서 자고? 그럼 애들이 닮을 수도 있겠네. ㅋㅋ
동료2 : 그냥 봐. 사진은 사진일 뿐, 해석하지 마. 너 MBTI 감정형이지?
나: I인데? 여행은 상상해야 더 재밌지 않나? 어떻게 사나, 뭐 해 먹고 사나…..
안다. 드라마 영향이 많다는 거. 그런데 난 가만히 보고만 다니기는 싫다. 비싸게 돈 주고 왔는데….
한끼에 20-35유로씩이나 하는 밥 먹으며 돌아 다니는데.
코스타 노바 해변은 서산 신두리 사구와 비슷하다.
바람에 모래가 쌓이는 곳.
그리고 택시로 20분 정도 해안길을 건너 오면 아베이루다. 골목길을 구경하다 포르투 와인을 샀다. 달달하면서도 강한맛 19.5%.
이제 오늘밤만 자면 비행기 탄다. 툴툴 거려도 가족1과 댕댕이가 있는 내 집이 최고다.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앗 !! MBTI 도 다들 아시나 봐요
전 여전히 그게 뭔지도 모릅니다
은둔형 외톨이의 전형적인 모습이지요 !!
ㅎㅎㅎ 술친구 몇 분 있으면 외톨이는 아니네요. ㅋㅋ
사진만으로도 낭만적인 도시 풍경이 확 들어오네요. 처용가가 떠오르는 상상이네요. 재미있는 생각인데, 동료1의 무던한 마음에 좋아요 한표, 동료2분의 각박한 현실주의에 싫어요 한표.
여행 내내 점심때부터 취해 있네요. 동료2는…..
저도 애주가지만 심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