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독서중] 나는 기생이다(정병설)

in #zzan9 hou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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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손님 : 들어가자.
안손님 : 두로~ (들어오시오)
바깥 : 평안호?(평안하오?)
안 : 평안호?
바깥 : 무사한가?(기생에게)
기생 : 평안헙시오?

바깥 : 좌중에 통할 말 있소.
안 : 네. 무슨 말이오?
바깥 : 기생 소리 들읍시다.
안: 좋은 말이오. 들읍시다.
바깥 : 여보게, 시조 부르게.
기생 : 네

바깥 : (안손님에게) 담배 메기오.
(담배를 건넨다)
(기생에게) 그동안 더 예뻐졌구나.
(몇 마디 희롱하다가 안손님 눈치를
보다가 일어서며)
뵙시다~
(P133, 기생집 들어가는 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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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바깥손님은 나중에
기생집에 온 남자고
안손님은 먼저 온 손님이다.

가끔 찾던 기생을 보러 왔더니
기생이 먼저 온 손님과 노닥거리는
상황이다.

기생은 거의 약간의 돈을 받고
부모 손에 떠밀려진 여자아이들이다.
부모는 입 하나라도 덜겠다는
심사였다.

7-8세부터 노래와 춤, 악기를
배우다가
14세 정도가 되면 손님을 받는다.

이들의 가장 큰 바람은 부유한 남자를
만나 첩으로라도 들어가는 것이다.
기생 출신이라 멸시는 당연한
수순이었다.

더러 진정한 사랑을 나눈
양반도 있지만
극히 드물었고
대개는 다시 보자는 말만 남기고
인연을 끊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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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이 남긴 사설, 시조, 편지글을
모아 놓은 것이 소수록이다.

기생의 삶을 원했던 여성은
한명도 없었지만
노류장화일망정 재색을 겸비한
명기가 되려 애썼다.

또한 드물기는 해도
지조 있고 지적 수준도 높은
황진이 후예도 있었다.


정병설/ 문학동네/ 2007/ 15,000 /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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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책 좋아합니다.... 먼가 대단한거 보다는 그시대를 살아가는 일반 사람의 얘기가

더 다가오는 경우가 많아서... 한번 찾아 봐야 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