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보아에서 보낸 편지 5

in #zzan23 day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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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보아에서 차로 한 시간 거리에 아제나스 두 마르가 있다.
호카곶 못잖은 광활한 대서양의 바람과 파도가 뒤채이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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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초록 물결과 흰 파도가 영혼을 뒤 흔든다.
저절로 기가 죽어 움찔거리게 하는 자연의 위용. 그 바람과 흩날리는 포말에도 의연하게 꽃을 피우는 강인한 생명력. 이곳 다육이는 선인장이 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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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대학에 갔으나 내 앞은 여전히 흐릿했다. 짐짓 새내기 행세를 했지만 불안은 걷히지 않았고 마음 한 구석에는 아직도 너에 대한 생각을 매만지고 있었다. 시작하지도 못한 이야기에 결론을 내릴 수가 없었던 것이다.

다른 도시에서 대학생활을 하는 네게 편지를 썼던 기억이 난다.

1학기 여름방학이었던가.
우리집을 아는 동네 친구를 앞세워 네가 날 보러 왔다. 내 마음은 호카곶의 파도처럼 날뛰었다.

그때 그렇게 보내는 게 아니었다. 절대 그냥 보내는 게 아니었는데, 나는 너무도 어리석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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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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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계절에 즐거운 여행 이네요.

포스팅에서 아직 그 설레임이 느껴 지네요.

저도 가끔, 아주 가끔 느낍니다. ^^

꽃.. 바다 .. 그리고 한 잔 술......
낭만에 대하여 를 몸소 실천 하시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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