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려지는 밤에
별이 흐려지는 밤에
끝없이 넓은 밤하늘의 저 아득한 비밀은
마치 아무도 찾지 않는 시골 역의 이정표처럼,
쓸쓸한 안개 속에 묻혀
창조주의 시선조차 닿지 않는 듯하네.
"있어라" 하셨던 그 부드러운 속삭임은
마치 한 조각 바람에 흩어지는 가을 나뭇잎처럼,
남겨진 피조물들의 가슴속에만
공허한 메아리로 가만히 맴돌 뿐이네.
은하수를 따라 흐르는 별들의 눈물은
마치 길을 잃고 헤매는 어린아이의 발걸음 같아,
그분은 정말 이 거대한 밤의 끝을 아시는지
그저 먼발치에서 바라만 보는 외로운 이방인 같네.
차갑게 식어가는 우주의 깊은 심연은
마치 가만히 닫혀버린 누군가의 일기장처럼,
빛바랜 기억 속으로 사라져 가는데
그분은 왜 이리도 깊은 침묵만을 선물하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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