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지

in #zzanlast month (edited)

며칠 전 송아지와 소년의 이야기를 읽었다.
배경은 6.25 정쟁 때였다.

아버지가 어렵게 돈을 모아 멀리 장에 가서 송아지를 사 왔다.
그런데 어찌나 볼품이 없는지 마치 비루먹은 송아지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소년은 뭐 이런 송아지가 있어 좀 멋진 송아지를 사 오시지 하는 마음이 있기는 하나 정성을 다해 보살폈다.
털도 빗어주고 봄이 되어 풀이 나오기 시작하니 산이나 들로 풀을 뜯기러 매일같이 송아지를 데리고 나갔다.

그러면서 정이 들도 송아지도 살이 오르고 보기 좋아진 것만이 아니라 정이 깊니 들었다.
사단이라면 이게 사단이다.

전쟁통에 군인들이 들이닥쳐 송아지를 끌고 가 잡아먹으려 했다. 그렇지만 울면서 목덜미에 매달려 못 보낸다며 끝까지 끌려가니 결국 군인들도 지독하다며 그냥 놓고 갔다.

그렇지만 중공군이 밀고 나온 1.4 후태 때는 피난을 아니 갈 수가 없었다.
피난 준비릉 하는 아버지에게 소를 끌고 가자고 하니 강에 얼음이 두껍지 않아서 송아지는 못 끌고 간다고 하기에 마구간에 매어 넣고 물과 콩깍지를 넉넉히 주고 누군가 보면 콩깍지와 믈을 송아지에게 주라고 소 머리에 메모 거지 남겼다.

그런데 강을 거의 다 건넜을 즈음 송아지가 뛰어 오는 것이 아닌가. 아이도 다시 강 가운데로 달려가고 송아지도 달려오고 해후를 한다.

그러나 얼음이 깨지며 송아지가 물에 빠지고 아이는 물에 빠지는 송아지 목덜미릉 잡고 울부짖으며 같이 물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잔잔한 감동이 끝내는 아픔으로 막을 내렸다.
전쟁이란 이렇게 도 비극을 낳는다.
절대로 전쟁은 잇어서는 안 된다.

다행하게도 나는 전후세대이다.
어렵기는 했어도 소설 속에 주인공 소년처럼 그런 험한 일은 당하지 않았다.
그 소설은 소년의 일기장을 토대로 재구성한 것이라 한다.
새롭게 돋은 풀들을 보니 소풀을 뜯기던 나의 어린 시절도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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