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넘던 널미재
장락산맥을 넘는 널미재가 보인다.
엊그제 내란 눈이 아직 녹지 않고 있다.
눈이 녹지 않은걸 보니 산이 높기는 한가 보다.
널미재도 흰눈이 그대로 보인다.
저산, 아니 저 고개를 울고넘던 기억이 난다.
열 서너살쯤인가 싶은 그때의 기억이다.
여름날 그러니까 음력 칠월 스므날 벌초를 위해 저 고개를 넘었다.
그때는 차도 없고 걸어서 넘어야 했다.
물론 도로도 비포장이었다.
60년이 다되는 옛날이니 말하면 뭐하라 싶다.
그러나 그때 생각하면 지금도 참 힘들었지 하는 생각이다.
방일리에서부터 걸어서 가야 했으니 힘들만도 했다.
그것도 어린 나이에...
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는 고갯길이다.
지쳐 천천히 걷게되니 벌초를 위해 모이는 시간에 늦는다고 성화를 하시며 빨리 걸으라 야단치시니 그냥 울었던거 같다.
방일리에서 걸어 길곡까지는 정말 걸어 가기엔 먼거리다.
지금은 걸어 가라하면 난리가 날 그런 거리다.
그때도 첫새벽에 떠나서 갔던것으로 기억이 된다.
도대체 얼마나 되는가 길찾기를 해보니 4시간이 더 걸리는 거리다.
지름길을 이용해 간다해도 3시간 이상 걸어야 하는 거리다.
여하튼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나는 널미재를 매일 바라 본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애터미 설악백조행복센터에서 보면 널미재가 눈높이로 보인다. 그렇다 보니 널미재를 넘어다니던 기억들이 새롭다.
울고 넘던 널미재에 터널이 뚫린다는데 언제쯤 될지 모르겠다.
들리는 말로는 쉬 공사 시작 할거라는데 그렇게 되면 경기도와 강원도 사이에 터널 하나가 더 생기는 것이다.
오늘 바라보는 널미재, 이젠 저 고개를 걸어 넘는 사람은 별로 없을거 같다.
다 옛이야기 같은 추억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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