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며칠간은 장마 일기가 될 거 같다.

이제 며칠간은 장마 일기가 될 거 같다./cjsdns

깊은 밤 퍼붓던 비는 새벽녘에 들어 멈추고 먹장구름은 동쪽으로 동쪽으로 향해 흘러간다.
흘러가는 폼이 하늘 전체가 그런 걸 보면 장마 전선이 동서로 길게 늘어선 거 같다.

구름 사이로 간혹 맑은 하늘도 살짝 보여주는데 반갑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저 높은 곳에 하늘은 늘 푸를 것인데 구름이 하늘의 아랫도리를 가려서 그렇지 싶다.

아까 이야기하던 하늘에 구름 흘러가는 걸 자세히 보면 재미있다.
장마전선은 하늘의 구름 전체가 한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태풍은 안 그렇다.

태풍이 올 때 보면 하늘에 구름이 흘러가는 방향이 틀리다.
남쪽하늘 구름은 멈춰있는데 북쪽 하늘 구름은 열심히 동북 방향으로 간다. 아니며 남쪽하늘 구름이 남서쪽으로 흘러가기도 한다.

그래서 하늘의 구름을 보고 일기 예보 때 위성사진을 보면 이해가 된다.

어제는 이 시간에 비가 많이 내렸다.
그래서 운동장에는 아무도 없이 나 혼자 걸었다.
그런데 오늘은 축구공 가지고 불알 치기 하는 사람도 다섯 명이 있고 나처럼 걷는 사람도 서너 명 있다.
하늘이 점점 환해지는 거 보니 비는 잠시 멈추고 안 내릴 거 같다.

비 그치고 나니 바람이 제법 분다.
운동장가에 나무들이 율동하듯 몸을 흔든다.
마치, 비에 숨죽이고 있다가 비 그치니 살 거 같다며 좋다며 물기를 털어 내려는 듯 흔들어 댄다.

북쪽 하늘은 아직 먹장구름이 흘러가나 남쪽하늘은 맑은 하늘이 점점 넓어진다.
장마 전선이 북상하고 있던지 아니면 소강상태를 보이는 거 같다.
일단 오늘 비는 크게 올 거 같지 않아 다행이다.

스티미언 여러분 장마피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3/06/27
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