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짚모자에게 듣다
<밀짚모자에게 듣다>
---한 상 유---
좀 찌푸린들 이미
유채꽃밭에 노는 소녀 가슴
설레더니
차디찬 손 움켜쥔 물 위로
서먹한 하늘 고이고 궃은비는
너울성 환절기의 맑은 콧물 팽-
풀어야지, 온종일 훌쩍이는데
사무쳐 목메는 엄마
무르팍에 고개 묻어버리면 울컥
예사롭던 바다마저
제 가슴 치고 멍들어 맴돌이치니, 먹먹하여
붉어진 사내의 눈길 오롯이 끝닿은
여울목에 부유하며
너나없이
허망함의 무게 버거워, 어디
온전한 거울 하나 들어
내 리본 비춰볼 수 있는 건지... 진정코
이런 걸 원했던 건 아닐 테지만, 안녕
어여쁜 소녀 안녕
엄마 울지 마세요. 그리고 바보 같은 사내도 안녕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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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ccessgr.with (73) 17 days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