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왔는데...

in zzan4 years ago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2주년 기념식이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렸다.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은'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기념식서 울려퍼지는 애국가를 따라 부르면서 그 어느 날보다 감회가 새로웠다. 국민 누구나가 부를 수 있는 이 노래를 부르기 위해 얼마나 많은 피와 땀을 조국 독립의 제단에 뿌려야 했을지 생각해 본다.

애국가를 따라 부르는 동안 교과서를 통해 보았던 독립투사들과 주변에서 들은 숨은 애국자들의 얘기가 파노라마처럼 지나간다. 조국 독립의 그날을 보지 못하고 순국했던 독립투사들과 손꼽아 기다리던 그날의 기쁨은 지금 어떻게 변질 되었나를 생각하게 한다.

특히 국기 입장식에서는 독립운동 때 사용됐던 태극기들이 현재의 태극기와 함께 입장했다.
1919년의 남상락 자수 태극기와 1923년의 임시의정원 태극기, 1941년의 김구 서명 태극기, 그리고 1945년의 광복군 서명 태극기가 차례로 입장했고 현재 우리가 보는 태극기가 마지막으로 입장했다.

지난 2019년 임정 수립 100주년 기념행사 중계를 직접 보지 못한 나는 지금까지 많은 아쉬움을 간직했었다. 단순히 방송을 보지 못했다는 것보다 지금 살아서 누리는 모든 것들이 그 분들의 희생으로 말미암았다는 것을 알고 있기게 당연히 그분들의 희생과 넋을 추모하는 자리에 함께 있지 못해도 방송을 통해서라도 마음으로 함께 하는 것이 예의라는 생각에 마땅히 해야 할 도리를 못하는 것에 부담으로 남았다.

다행이 오늘은 입장하는 국기를 맞이하고 애국가를 따라 부르고 순국영령에 대한 묵념을 올릴 수 있음이 감사하다. 그리고 그 분들께서 지금 이 자리에 계시다면 무어라 말씀하실까 사뭇 궁금하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