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m life story - 도소주(屠蘇酒)를 아시나요?

in #kr7 years ago (edited)

도소주(屠蘇酒)를 아시나요?

올 설날도 이제 지나간다.
언제나처럼 아침에 떡국을 끓여 형제들이 둘러앉아 먹고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늦은 점심으로 고기를 구워 먹으며 술을 마신다. 조카들도
이젠 다 자라 옛날처럼 세뱃돈이나 맛있는 간식으로 인심을 얻는 시절은
지나갔다.

이제는 온갖 감언이설과 협박으로 꼭꼭 숨겨둔 이성 친구 사진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래도 큰 엄마 고생한다고 한 겨울에 아이스커피
사 나르는 조카들이 있어 명절증후군을 물리친다.

북한의 설상 차림도 강정, 약과, 수정과, 식혜 등을 먹는 것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설 명절 음식에
관한 기사가 올라왔다.

강정·약과, 수정과, 식혜, 고기구이, 도소주(屠蘇酒) 등의 음식 재료를
상세히 소개하고 그 의미에 대해 전했다.

강정은 귀한 손님을 대접할 때나 제상을 차릴 때 없어서는 안 될 음식으로
설날에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세배하러 온 어린이들에게 흔히 약과나 강정
같은 유밀과를 만들어 주었다고 설명했다. 황해도에서는 동그랑이 엿이라는
수수엿을 명절에 빼 놓을 수 없다고 소개했다.


이미지 출처: 다음블로그

우리에겐 생소한 명절 음식도 있었다. 고기구이 가운데서 소고기와 꿩고기
구이가 예로부터 유명한 것으로 밝혔다.

꿩고기구이도 소고기구이 못지않게 설날에 먹는 맛있는 요리라며 꿩을
불에 그슬려 털을 뽑고 각을 떠서 가슴살을 두세 쪽으로 저미고 다리를
껍질만 벗겨 잘라낸 다음 갖은 양념에 꿀을 섞어 버무려서 물에 적신
종이에 싸서 구우면 꿩고기 구이가 된다고 상세히 설명했다. 이는 우리의
전치소(全雉燒)라는 꿩 구이와 비슷하게 느껴졌다.

특히 눈을 끈 것은 설날에 마시는 세주(歲酒)로 도소주(屠蘇酒)라는 술이
소개됐다. 도소주는 초백주(椒柏酒)와 함께 설날에 이 술을 마시면 괴질과
사기(邪氣)를 물리쳐 장수한다고 믿었다. 육계, 산초, 삽주뿌리, 도라지,
방풍 등 각종 약재로 만든 이 술은 중국에서 유래한 것으로, 후한(後漢)의
화타(華陀)가 만들었다고도 하고, 당나라 손사막(孫思邈)이 만들었다고도
한다.

북한에서는 도소주를 마실 때 송곳도 끝부터 들어간다고 하면서 나이가
적은 사람부터 마셨다고 하는데 이러한 풍습에는 설을 계기로 나이 한 살
더 먹는 젊은 사람을 축하하고 늙은 사람은 나이 한 살 느는 것이 아쉬워
나중에 마신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고 전했다.

육계, 산초, 흰삽주뿌리, 도라지, 방풍 등 여러 가지 약재를 넣어서 만든다.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 정월 설날 아침 고관대가에서는 손님의 명함을 사흘
동안 받아들이는데, 푸른 잔의 도소주가 소년의 흥을 돋운다고 하였다.

또 사민월령(四民月令)에 술잔을 올리는 차례가 어린이부터 시작된다
하였으니 이는 연소자로부터 먼저 잔을 받아 마신다는 뜻으로 도소주 마시는
법을 말하고 있다.

이 풍속은 중국에서도 거의 사라졌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노인층에서
간혹 볼 수 있다고 하나 대체로 청주나 약주를 세주로 사용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블로그

대문을 그려 주신 @cheongpyeongyull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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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도소주 마신다면 앞쪽일까 뒷쪽일까가 급 생각나게 하네요.

그런 소주가 있군요. 한번 마셔보고 싶네요. ㅎㅎ

설명절은 잘보시구 계시죠^^
이런 술이 있었는지 몰랐어요 ㅎㅎ
편안한 하루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