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팥죽은 코로나 귀신을 쫓아내는 팥죽

올해 팥죽은 코로나 귀신을 쫓아내는 팥죽 /

어느새 세월이 동지가 되었습니다.
해마다 동지면 동지 팥죽을 쑤어서 잔치를 했는데 올해는 그것도 못하게 생겼습니다.
팥죽은 쑤는데 누구에게 같이 먹읍시다 할 수가 없으니 이 또한 새로운 경험으로 살다 보니 겪는 서글픔입니다.

아내는 열심히 팥죽을 쑤고 있습니다. 팥죽에 넣을 옹심이도 찹쌀을 가지고 방앗간에 다녀오더니 어머니랑 열심히 만듭니다. 물론 예년보다는 훨씬 적은 양이겠지만 손이 나보다 큰 사람이라서 걱정입니다.

자세히는 몰라도 아마 여기저기 배달을 시키지 않을까 싶은데 설마 하니 그러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몰라서 물어봅니다. 여보 팥죽을 얼마나 쑤는 거야 물으니 대답이 역시입니다.

넉넉히 는 준비를 했는데 누가 다 먹나 싶어서 준비한 것을 나누어서 일부만 하겠다고 합니다. 혹시라도 누가 오면 더 해도 되니 조금만 하겠다 합니다. 오는 사람 없으면 며칠 뒤에 또 쑤어 먹어도 한 번에 다하는 것은 아내도 부담스러운지 그리 말합니다. 그렇게 말을 해도 아무래도 며칠을 팥죽으로 삼시세끼 다 먹어야 하는 상황이 되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해마다 동지 때면 팥죽 잔치가 그런대로 성대했는데 코로나가 이것마저 못하게 막고 있으니 올해 팥죽은 코로나 귀신을 쫓아내는 팥죽이 되었으면 합니다.

스팀 짱 유저 여러분들도 동지 팥죽 드시고 코로나 귀신 멀리 쫓아버리시기 바랍니다.

혹여라도 완전 무장하고 살짝 아니 당당하게 오실 수 있는 분들은 오시면 팥죽 드실 수 있습니다.
뭐 이만치 저만치 떨어져서 사이가 엄청 나쁜 사람들처럼 서로 말도 하지 않고 먹으면 되지 싶네요. 코로나 귀신 쫓아 버리는 팥죽 꼭 먹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오시면 됩니다. 그런데 말을 해놓고 상상해보니 재미도 있을 거 같습니다.

그나저나 꼬마 손님들 혹시 오시려나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