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습작] 돈이 모이는 그림(聚財圖)/부록: 좌도(左道)의 부적과 피터의 부적
9CARAEVES라는 바에서(스페인의 만레사)
이냐시오 동굴 성당을 찾기 위해서 구글맵을 의지해 여기저기 헤매다가 배가 고파서 들어간 바가 있었다. 유럽에서의 바는 간단한 식사와 함께 술을 마실 수 있는 곳이다. 대개가 늦은 오후에 시작하여 새벽에 문을 닫는 곳이 대부분이지만 여기는 정오인데 문을 열었다. 화교가 운영하는 바이다. 유럽의 바는 한국으로 치자면 깁밥 천국과 같은 분식집에서 소주와 맥주를 판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우선 가격이 저렴하고 메뉴가 다양한 바가 많아서 점심 식사에 맥주와 함께 가볍게 배를 채우기에는 편리하다. 다만, 현찰만 받아서 카드로 결재가 안되는 경우가 많다.
배낭영성
만레사(돈이 모이는 그림)과 관련된 다른 내용을 남겨둡니다.
바에 들어가기 전에 무심코 찍었던 사진
좌도의 부적 ‘금은자래부(金銀自來符)’의 해석
도가(道家) 수행의 갈래는 크게 좌도(左道)와 우도(右道)로 나뉜다. 좌익과 우익의 역사는 도가에도 마찬가지이다. 좌도는 주로 부적과 주문을 수행에 응용하고, 우도는 몸과 정신의 개인적 수양을 강조한다. 좌도는 대중적인 수련문화로 삶의 번뇌에 쌓여 있는 일반인들에게 실질적 방향을 제시해주는 도가 수행문화였다. 그러나 본래의 의도와 다르게 사행적인 행태로 물들어 많은 문제를 일으키곤 한다. 대중들의 정신적 고뇌를 치유해 주어야 할 수행자들이 똑같이 오욕의 번뇌에 휩싸여 도를 이용한 사기꾼이 되어 버린다. 그러나 그들이 남긴 영적 문화유산에는 고대 영성의 과학이 녹아들어 있다.
점집에 가서 목돈 주고 부적을 쓰는 경우가 많다. 부적이 영험하려면 정성이 중요하다. 돈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세상이다 보니 돈의 액수가 정성과 정비례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부적은 처음부터 끝까지 정성으로 가치가 매겨진다. 간단하게 금은자래부(金銀自來符)의 전통 수비학(數秘學)과 문자 상리학(象理學)의 역학적 의미를 정리하였다. 뜻을 알고 정성껏 써서 자신의 부적으로 활용하시길,
금은자래부(金銀自來符)를 직역하면 ‘돈(금과 은)이 스스로 굴러들어오게 하는 부적’이다. 음양 오행에서 금(金)과 관련된 수(數)는 4와 9이다. 그런데 금(金)이 잘 활용되려면, 불(火)로 달구어야 한다. 철광석을 강한 불로 달구어 기물이 만들어지듯이,
불(火)과 관련된 수(數)는 2와 7이다. 또한 불(火)이 활활 타오를 수 있으려면 나무(木)가 필요한데, 나무(木)와 관련된 수(數)는 3과 8이다. 세 번째 점의 배열이 3(木), 7(火), 8(木)로 불(7)의 양쪽에서 목(3,8)이 보좌하고 있다. 이를 목생화(목생화/나무가 불을 일으킨다)라고 표현한다. 3+7+8=18이 되고 18은 다시 1+8=9로 금(金)으로 변한다. 이를 인문학적으로 해석하자면, 목(木)은 활동을 의미한다. 부지런히 활동하여 돈(金)을 벌되 그 돈(金)의 쓰임이 아름다워야(火) 돈은 계속 불어난다는 의미이다. 중간에 그려진 아침 단(旦)의 덧붙인 두 글자는 해석하자면 계속되는 시작을 상징한다. 쌓여나감은 성장을 의미하고 그런 의미에서 연속되는 아침의 메타포가 가장 적절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두 글자를 이어 놓으면서 끊이지 않으며 돌고 도는 순환을 의미한다. 돈의 존재 이유랄까? 돈의 쓰임새가 중요하다. 장롱속에 쳐박힌 돈은 존재 이유를 상실한다. 맨 아래 그림은 궁(弓)과 을(乙)의 합성 문양인데 이는 태극을 의미한다. 응축되고 발산하는 끊임없는 생명의 에너지이다. 다시말하면 마르지않는 태극 에너지가 부적 밑바닥에 깔맞춤되어있다. 북창 정염선생의 궁을가
돈의 의미와 피터표 부적
돈을 재화(財貨)라고 부른다. 재(財)는 조개 패(貝)와 바탕 재(才)가 합쳐져서 만들어졌다. ‘바탕이 되는 귀한 것’이라는 뜻이다. 화(貨)는 패(貝)와 변화 화(化)의 합성어이다. 귀한 것이 변화하는 것을 상징한다. 따라서 재화의 뜻은 돈의 쓰임새를 강조한 것이다. 돈을 통해서 새로운 가치가 생성되어져야 한다. 그리고 돈은 돌고 돌고 돌아야 돈이 ‘된다(돈 + 이다)’의 뜻이 아닐까? 가치의 영원한 재생성,
富潤屋, 德潤身, 心廣體胖, 故君子必誠其意 부는 집을 윤택하게 하고 덕은 몸을 윤택하게 합니다. 마음이 넓어지면 몸도 편안해집니다.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그 뜻을 정성 되게 하여야 합니다. 대학(大學)
돈을 벌려면 먼저 마음이 정성스러워야 한다. 위처럼 해석하지 않고 반대로 마음이 넉넉해지려면 우선 부자가 되어야한다. 그런데 부자가 되려면 정성의 마음으로 매사를 대해야 한다는 비장하고 실천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공자의 대학을 토대로 나만의 부적을 만들어 보았다. 심광(心廣)을 심광(心光)으로 바꾸었다. 마음을 빛에 비유한다. ‘마음의 빛(心光明) ’은 ‘밝은 지혜’를 의미한다. 마음이 넉넉해지려면 우선 지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혜가 채워져 그것으로 자비심의 재화(財貨)가 쌓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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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가치 부자의 마음, 정성으로 매사를 대하는 실천적인 마음. 그런 마음을 지니기 위해 지혜가 필요하다 자비심의 재화
공감백배 좋은 글 잘 읽었어요:D
잘 보고 갑니다. ^^
이제 돈을 좀 벌어야 하는데, 정성이 중요하다 하시니 그렇게 해야겠습니다.
언뜻 어떤 책에서 부자가 되려면 나누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본 것 같습니다. 처음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가짐 자체가 다른 것 같습니다.
돈을 벌고자 하려면 마음이 정성스러워져야 한다는 말이 인상 깊네요. 피터님 글은 읽으면 읽을 수록 여운이 많아지는 글이에요. 항상 잘 읽고 갑니다 :) 리스팀보고 깜짝 놀랐어요. 리스팀도 너무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