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기자단] 쉼이 필요한 이유

in RunEarth2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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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하프를 달렸다.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쉴 틈 없이 이어진 업무로 몸이 많이 지쳤다. 결국 퇴근한 뒤에 자격증 공부는 하나도 하지 못했고, 집안일과 아이들 숙제를 봐주다 쓰러지듯 잠이 들었다.

오늘 새벽, 몸은 마치 젖은 솜뭉치처럼 무거웠다. 평소라면 억지로라도 몸을 일으켰겠지만, 오늘은 알람을 끄고 조금 더 웅크리는 쪽을 택했다. 그리고 6시가 다 되어서야 화들짝 놀라 일어났다. 잠깐 눈을 감았을 뿐이데!!!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있고 느릿한 걸음으로 길을 나섰다.

우리는 흔히 '한계를 극복하는 것'에 희열을 느낀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고, 근육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견뎌내는 것만이 유일한 정답인 양 스스로를 몰아붙인다. 나도 그게 정답인 줄 알았다. 하지만 마라톤이라는 긴 여정에서 깨달은 사실이 하나 있다. 가장 강한 러너는 가장 잘 달리는 사람이 아니라, 가장 잘 쉬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근육은 달릴 때 발달하는 것이 아니라, 달리고 난 뒤 휴식할 때 비로소 재생되고 강해진다. 회복을 무시한 채 쏟아붓는 열정은 성장이 아니라 부상이라는 막다른 골목으로 우리를 안내할 뿐이다. 때문에 몸과 마음이 충분히 휴식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부상 없이 오래 원하는 만큼 달릴 수 있다. 이건 단지 마라톤뿐만 아니라 모든 운동, 공부, 인생을 관통하는 진리라 생각한다.

오늘의 짧고 느린 달리기는 기록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어제 고생한 내 몸에게 건네는 따뜻한 안부이자, 내일의 에너지를 끌어올리기 위한 조용한 기도였다. 빠르게 치고 나가고 싶은 욕구를 꾹꾹 누르며, 느리게 한 발짝, 길게 한 호흡을 내 쉬면서 지속적으로 내면을 들여다 보았다.

스포츠 과학에서 '초회복(Supercompensation)'이라는 말이 있다. 신체가 강도 높은 훈련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저하된 체력을 휴식을 통해 이전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현상이다. 휴식은 훈련의 '공백'이 아니라 비우면서 채우는 '완성'인 셈이다.

적절한 휴식이 수반되지 않는 훈련은 그저 신체를 파괴하는 행위에 불과하다.

열심히 사는 것보다 어려운 것은 '제대로 쉬는 것'이다.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뒤처질 것 같은 불안함, 그 조급함을 이겨내고 이불 속에서 1시간을 더 머무르는 것 또한 대단한 용기다. 특히 직장인들에게 말이다!

내 몸의 신호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사람만이 페이스 조절에 성공한다. 오늘은 조금 느렸고, 조금 짧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늘 이후에는 더 단단하게 지면을 박차고 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달리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건, 다시 달리고 싶게 만드는 '쉼'이다. 오늘 충분한 잠과 느린 걸음이 내일을 위한 가장 완벽한 연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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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동안 너무너무 쉬어서 문제인듯요 ㅠㅠ

운동하다보면 욕심이 과해져서 제대로 쉬지 않는것이 문제 인것 같아요. 정말.

작년에 그것때문에 거의 반년을 고생했지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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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회복 멋지지만 강도도 높은 운동은 하기 싫다요

적절한 휴식 정말 중요합니다.
며칠 무리했더니 몸살 기운이 있네요.
모두들 건강 잘 챙기십쇼

쉴땐 푹쉬어야합니다..인간도 둥물이쥬~

주말,
편안한 쉼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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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봄날을 쉬엄쉬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