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메니아/조지아] 트빌리시까지 히치하이킹 (feat. 길 위에서 만나는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사람들 / 버스를 히치하이킹 하자!ㅋㅋㅋㅋ)
You may be richer than me, but you will never be free like me
Capitalism에서 Humanism을 찾는 프로 노숙자,
@rbaggo 입니다.
제가 가장 사랑하는 나라 중 하나인 아르메니아(Armenia)에서 조지아(Georgia)로 넘어가는 여정입니다.
아침 일찍
그냥 눈이 떠졌습니다. 너무 추워서... 발이 너무 시려서 ㅋㅋㅋ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른 일어나서 정리하고 히치하이킹으로 조지아로 넘어가려면 출발해야하는데, 누워있는게 너무 편해서 1시간은 눈을 뜬채, 발가락을 꼼지락 거리며 누워있었습니다.
이 때 경량패딩과 털후드로 겨울을 버텼다는 게 놀랍습니다..ㅋㅋㅋ 겨울 외투는 없었던....
자 조지아로 넘어가려면 얼른 출발해야 합니다. 얼른 근처의 집 이웃이 제 텐트를 보기 전에 철수해야 그 분들도 놀라지 않으실테니깐요.
차는 생각보다 쉽게 잡혔습니다.
시골로 갈 수록 인심이 좋은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첫번째 드라이버
딜리잔(Dilijan)에서 바나드조르(Vanadzor)까지
바닉 아저씨 / 비즈니스 맨이라고 하셨음
바나드조르는 기찻길이 있어서 어릴 적 동심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그런 작은 도시?였어요. 왜 어릴 때는 기차를 참 좋아하잖아요 ㅎㅎㅎ
두번째 드라이버
메헷ㅈ 아저씨랑 데이비드 아저씨 / Stone 비즈니스 맨이라고 하셨음
세번째 드라이버
에드워드 아저씨
지나친 Alaverdi에 꼭 가보고 싶어요. 정말 아름다운 풍경을 가지고 있는데, 굽이쳐 흐르는 강 옆으로 도시와 기찻길이 같이 있어요!! 그리고 멋진 고대 교회도 있고요!!
이 곳은 Akhtala 라는 곳인데요. 근처에 석탄 산지 같은 것이 있는지, 무언가를 옮길 수 있는 곤돌라 같은게 있더라고요. 비상 식량을 보충하기 위해 잠시 들려봅니다!
예레반에서 사들고 온 밀전병 '라바쉬'
인도에서부터 먹었던 짜파티(인도의 밀전병)는 참 맛이 없었는데, 라바쉬는 그나마 조금 더 낫습니다. 차이점은 밀가루 맛이 덜 난다는 것??
이 라바쉬로 우리가 아는 케밥의 친척인 사와르마를 만들기도 합니다.
둘러보니, 작은 산골짜기 마을인 듯 합니다. 제가 간 날은 흐렸는데, 맑은 날이었다면 정말 좋았을 것 같아요. 공기도 맑고!!
빵과 아르메니아 초코바를 샀습니다. 초코바가 무엇과 모양이 많이 비슷하네요 ㅎㅎ
슈퍼에서 박스를 얻어서 다음 히치하이킹을 준비합니다. 이때 사실 장갑이 한 쪽 밖에 없어서 엄청 손 시려웠던 기억이 납니다. 쓰는 건 그렇다치고, 저 싸인을 들고 있을 때 진짜 힘들었어요...
식수대가 있어서 물도 보충했습니다. 항상 여행에 있어 물은 필수품입니다. 저는 물을 마시게되면 화장실을 가야하기 때문에 자주 마시지는 않지만, 캠핑에는 아주 유용한 게 물이죠..!! 수분은 보통 과일을 통해 보충하곤 합니다. ㅎㅎ
여유 있게 둘러보지 못하고 가는 것을 아쉬워하고, 다음에 다시 돌아올 것을 기약하고는 조지아로 향합니다.
네번째 드라이버
아르멘 / 양말 유통하는 것 같다
아르멘이 안전벨트 안 매다가 경찰한테 걸리면 5000드람(13000원) 내야한다고 했어요. 다른 나라 스위스, 터키, 조지아 등등도 항상 물어보고 다니긴 했는데, 물가가 싸서 그런지 벌금도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소소한 편입니다. 한 번은 슬로바키아에서 제 드라이버가 안 매다가 경찰에 걸려서 바로 30유로를 벌금으로 낸 적도 있어서, 저는 가능하면 안전을 위해서, 벌금을 내지 않기 위해서도 안전벨트를 꼭 착용합니다 ㅎㅎㅎ
국경에 도착!! 이제 조지아로 가볼까요!! 우리나라 여권은 파워가 굉장히 쎄므로, 조지아도 한국인? 남한? 북한? 이런 거만 체크하고 바로바로 패스!! 더구나 조지아는 여행 비자로 무려 1년이나 머물 수 있는 미친 나라...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관대합니다 ㅎㅎㅎ
아르메니아 초코바 개봉!!
짠 생각보다 아담한 모습이지만, 맛은 우리가 아는 그 초콜릿과 비스무리 합니다 ㅎㅎㅎ
조지아 국경을 넘었습니다!!
빠바밤
제 12번째 나라!!
국경을 넘은 뒤로는 생각보다 차가 잘 안 잡혔는데, 오는 버스를 향해 혹시나 모를까 열심히 엄지를 흔들어 보았습니다. 그러자 서는 버스!!!
그리곤 돈이 없다는 제스쳐를 취했는데, 버스 기사 아저씨가 걱정 말고 타라는 표정과 손짓에 저도 당황...ㅋㅋㅋㅋ 그렇게 시외버스를 히치하이킹 해버렸다는ㅋㅋㅋㅋㅋ
그렇게 국경과 조지아의 수도인 트빌리시의 딱 중간 지점인 마뉴리(Marneuli)에 도착하고, 이곳에 절대절명의 조지아 미녀를 보았으나 사진은 찍지 못하였습니다. 조지아는 아르메니아에 비해서 미녀의 비중이 적으나 한 번 발견하면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엄청난 나라였습니다..!!
마지막 드라이버!!
데이비드 아저씨와 중간에 Koda에서 처남 분 합승
마지막은 날이 흐린데다가 어둑어둑해져서 그만 포기하고 버스를 타야하나 싶던 차에, 마침 수도인 트빌리시에 간다는 아저씨가 처남을 옆에 태워도 괜찮겠냐는 말씀과 함께(당연합죠...!!!) 저를 트빌리시까지 태워주셨습니다.
아르메니아에서 조지아로 넘어오는 동안, 버스를 탔다면 모두가 가지고 있을 법한 그런 여행 추억이 남았을 것 같은데, 히치하이킹을 통해 그들의 친절함과 생활 모습을 볼 수 있었던 특별한 추억이 생겼습니다. 버스 기사 아저씨의 표정은 아직도 잊을 수 없네요!!
내일부터는 조지아 여행기가 소개됩니다!!
오늘의 경비
(아르메니아 1드람 : 2.55원 / 조지아 1라리 : 600원)
식비 430 드람 아르메니안 초코바 7개 230 드람(1kg 1800) / 빵 엄청 큰 거 200
식비 300 드람 Sprite 500ml
교통 3 라리 "Metro (Isani to Guramishvili) 1 / card 2(1라리에 지하철 편도 2번이며 1시간 반 이내에는 무료)"
숙박 10 라리 Comfort Plus
총
아르메니아 : 1800원
조지아 : 7800원
오늘의 히치하이킹
7회, 209km
다음에 또 봐요, 제발!
보팅/댓글/리스팀은 제게 큰 도움이 됩니다.
스팀잇 내, 금손들의 그림을 보러 오세요 :D
그림이 소개 된 작가님 블로그에 다녀오신 후, 미술관 포스트에 @주사위를 남겨주세요! 가장 큰 주사위 숫자가 나온 1분께 @designkoi님의 스팀잇 무드등을 보내드립니다!
대단하시네요~ 와우.
감사합니다!!ㅎㅎ
앉아서 이렇게 여러 나라를 구경하다니 새삼 좋은 세상이구나 싶어요.
그리고 라바고님 덕분에 '노숙자'라는 말이 더이상 빈하지 않게 들려요. 자유롭고 풍요롭게 말이죠~
여러모로 감사드립니다.
ㅎㅎㅎ 여행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또한 여행하면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세상에 돈만이 아니라 사람 인정으로도 해결되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소개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ㅎㅎ
우와 티비에서보던 여행가들의 그런 여행을 하고있으시군요. 저라면 엄두를 낼 수 없겠네요. 조지아 여행기 기대해봅니다. ^^
ㅎㅎ 여행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람 인정을 느끼는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앗 아르메니아!! 얼마전 인터내셔널 밋업에 갔다가 우연히 아르메니안을 만났는데 8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이상하고 멋진 사람을 만났었어요. 참, 르바고님 히치하이킹 기술이 정말 신에 가까운데염.... 제일 많이 기다렸던 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경험담이 궁금하네요
8개국어...!! 여성 분이셨나요..!!
히치하이킹 헤헷 지금은 그럴 수 있지만, 저 때는 히치하이킹 막 시작하던 때입니다 ㅎㅎㅎ 제일 많이 기다린 시간은 5시간 넘었던 것 같아요 ㅎㅎㅎㅎ
으악 5시간이나... 날씨까지 안좋고 배까지 고팠으면.... 엄청난 인내력이세요! 참, 그 아르메니아 분은.... 머리가 아주 길고 아름다운....
남자분이십니다 ㅇㅅㅇ
아아 ㅎㅎㅎ 아르메니아는 예레반 언어 대학에 보통 여자분들이 가셔서 여쭤봤어요 ㅎㅎㅎ 남자는 이공계로 ㅎㅎ
이말이 왜이렇게 부럽게 느껴질까요! ㅋㅋㅋㅋㅋㅋㅋ
한국은 엄청 덥네요! 더워~
초코바 제품은 어느 나라다 다 비슷비슷 하더라구요! 아님 말구요^^
추운날씨 건강조심하시구요~~
한국이 덥긴 엄청 덥나보군요...ㅎㅎㅎ 그래도 겨울 캠핑은 추천하지 않습니다..ㅋㅋㅋㅋ
초코바는 안쪽에 카라멜도 들어있고 비슷했어요. 다만 초콜렛 맛이 조금 다르긴 했어요 ㅎㅎ
우와 인심 무엇..!?
와 멋지십니다 乃
원래 코카서스 지역의 인심은 정말 특별합니다 ㅎㅎㅎ
한국은... 왠만해선 히치하이킹 태워주는 사람은 없을듯 한데, 저쪽 동네는 참 인심도 좋고 문화도 많이 다른 것 같아요.
부럽부럽..ㅎㅎ
그럴 것 같았는데, 의외로 한국에서 무전여행 도전하시는 분들의 성공담이 들려오는 거보면, 우리나라도 잘 태워주나 봐요 ㅎㅎㅎ 특히 외국인은 더 잘 태워주고요 ㅎㅎㅎ
여행기는 바로 이런거야...라는 모범을 보여주네요. 하아...난 그런 여행 다음 생에나 해보게 될까?
타타님도 언젠가 떠나시지 않을까요? 마음만 있다면 가실 수 있잖아요 ㅎㅎ
패키지섞인 자유여행이거나 베테랑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면 몰라도 르바고처럼은 자신이 ...^^;;
역시 시간이 문제지요 ㅎㅎㅎ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면!!
아니 먼저 돈인가요..ㅠㅠ 돈으로 시간을 사는 세상이니깐요 ㅠㅠ
러시아에서 '슈왈마'라고 팔아서 먹었다가 무척 맛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라바쉬'로 만든 것이었군요ㅎㅎ
맞아요 슈와르마, 슈왈마 ㅎㅎㅎ 케밥과 다른 점은, 감자 튀김을 넣는다는 것이죠. 보통 케밥에서는 감자 튀김을 넣지 않거든요 ㅎㅎㅎ
어머나 세상에 르바고님을 보면 언제나 대단하다라고 생각되요. 추운날 캠핑에 히치하이킹까지.. 정말 최고입니다. 조지아는 저도 언젠간 한번 가보고싶은 나라중 하나에요 ^^
아르메니아, 조지아 여기 코카서스 지방은 정말 말도 안되는 친절함이 있답니다. 꼭 여행 해보시는 것을 추천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