꾀를 쓰면 이렇게 됩니다.

in #kr7 years ago

꾀를 쓰면 이렇게 됩니다/cjsdns

평상시 꾀를 쓰면 애를 쓴다는 생각에 일처리를
나름 잘 하려 하는데 오를 뙤약볕에서
용접을 해야 하는 사태를 만들어 버렸다.

어제 오후에 설계 사무소에서 전화가 왔다.
이런저런 미흡함으로 준공이 어렵고 2층 올라가는
계단에 난간이 도저히 그냥은 안되니 오늘 서둘러
작업을 해서 사진을 보내 달란다.

정말 난감한 일이다. 외부 계단이라 준공이 나면
지붕도 해야 하고하니 그때 예쁘게 하겠다 생각을 하고
우선 모양만 갖추어 서류를 넣었는데 말 그대로 퇴짜다.

준공 나기 전에 계단 지붕을 씌우면 안 된다 하기에
나름 머리를 쓴다는 것이 그냥 통과가 안된다.
그난저나 이 뙤약볕에 밖에서 용접 일을 해줄 사람을
금방 구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 끝에 그래 어쩌겠냐. 내가 해야지...

다른 날보다 일찍 아침을 먹고 6시 반쯤부터 작업 준비를
해서 계단 난간에 안전 휀스를 만드는 작업을 했다.
다행히 아들이 거들어 준다고 와서 둘이서 하니 일의
진행이 훨씬 빠르다.

더위 타령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되니, 일이 되기는 된다.
부지런히 해야 한낮의 더위를 피할 수 있으니 오랜만의
잡은 용접 홀더지만 부지런히 지져 된다. 그렇게 하니
다행히 점심시간 되기 전에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꾀를 쓰면 애를 쓴다지만 걸려도 어쩜 요렇게 걸려드냐
미룰 수도 안 할 수도 없는 코너에 몰려서 오전 내내 땀을
흘려보니 기분은 좋다.
육체노동의 즐거움이 내 몸의 뭔가를 깨우려 드는데
제발 깨어나지 말아라.
그거 깨어나면 정말 대책이 안 선다.

일이 오락이라는 신념으로 즐겁게 해 온 일들이
젊어서는 나도 좋고 남보기도 좋지만 지금은 그건 아니다.
나이가 좀 먹고도 그러면 주책이 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한심해 보이기도 할 것이다.

오늘처럼 꾀를 쓰다 애를 쓰는 경우도 있겠지만 어지간하면
이제는 꾀를 부리고 싶다.
누구 말처럼 일만 하다 죽을 수는 없는 노릇이고 젊어서
못해 본 것들을 해보면서 사는 삶이 좋을 것 같다.

인생은 유한하고 지는 해는 마음부터 급해지는 것이니
서둔다고 되는 것도 없지만 서둘게만 되는 매사가
우리네 인생사 고 그런 것들이 때론 얄궂을 때가 있다.

인생 마음대로 된다면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될 듯하면서도 안되고 안될 듯하면서도 풀려가는 일
지나고 보면 모든 것이 행복이고 소중함이니
그냥 오늘도 소중 함 이려니 생각하고 삼복더위에
흘린 땀 더군다나 아들과 같이 땀을 흘리고 나니
꾀를 쓰다 애를 썼어도 참 좋은 시간이었다.

혹시 오늘 밖에서 일한분 계시면
댓글 주세요.
음료수값 보팅이라도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청평에서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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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두 이럴때아니면 언제 아드님과 이른새벽부터 값진 땀을 함께 흘리시겠어요>_< 점심전에 마무리하셔서 다행이세요~!! 맛있는점심식사 하셨겠죠?!^^

일단 하시는일 잘풀렸으면 좋겠는데요

요즘 같은 날씨에 밖에서
그것도 용접을 하시려면 얼마나 더우셨을지
실내에서도 땀이 흘러 더워를 연발하다가도
바로 앞 건축공사 현장에서
뜨겁게 달아오른 철근만지며 일하는 사람들 보면
뜨겁다는 말이 나오려다 쑥 들어갑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꾀를 쓰다 한번 일할꺼 세번을 한 기억이 있어요
그냥 처음부터 이렇게 할걸 후회하며 식식 대며 했었는데
담에 또 꾀를 내더라구요그대로 묻어가면 좋을텐데 또 걸려 다시하고..
닭인가봐요~~ㅋㅋㅋㅋ

더위로 인해, 힘겨운 시간이셨을텐데, 그래도 꾀나 의미 있는 시간이셨겠네요~ 저는 업체 미팅을 위해 시원한 택시타고 이동할 줄 알았는데요~ 에어컨 고장난 땡볕의 택시는 창문을 열어도 뜨거운 열풍만 불어오고~ 이 더위에 사우나 제대로 했습니다~~ ㅎㅎ

고생 많으셨군요.
일을 하시든 놀이를 하시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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