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국립공원 무주 적상산-1 송대(松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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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국립공원 무주 적상산-1 송대(松臺)

지인으로부터 산에 같이 가자는 제안을 받았다. 평소 나는 이런 말을 잘 신뢰하지 않는다. 아마 내 SNS를 보고 순간적인 충동을 느꼈을 테지만, 가고 싶다는 마음과 실제로 행동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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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으로는 북극도, 달나라도 갈 수 있지만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기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 산에 가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영하의 겨울 산행을 나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금요일에 가기로 약속했지만, 시일이 다가올수록 지인의 말이 조금씩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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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산은 안 된다해서 불암산으로 행선지를 바꾸었는데, 다음 날은 무릎이 아파 하산이 힘들 것 같다며 섬 트레킹을 제안했다. 결국은 시내 구경이나 가자고 한다. 어처구니가 없었다. 누군가에게 산행은 '심심풀이'일지 모르나, 나에게는 생의 보람을 확인하는 치열한 삶의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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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29일

밤 9시가 넘어 안내산악회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마침 만석이었던 적상산행 버스에 취소된 자리가 하나 비어 있었다. 생소한 이름의 산인데 왜 이토록 인기가 많을까 하는 호기심에 덜컥 신청을 하고 짐을 챙겼다. 늘 다니는 산행이라 준비물은 단출하다. 여벌 속옷, 카메라, 물, 떡과 귤 정도가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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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국립공원에 속해 있어 눈꽃과 상고대를 기대했건만, 그것은 나의 망상이었다. 지난 1월 2일에 보았던 덕유산의 모습과는 전혀 딴판이었다. 일부 녹지 않은 눈이 조금 보일 뿐, 기대했던 설경은 어디에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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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100대 명산 플러스'라는 타이틀이 상업적인 명분에 불과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많은 이들이 이 버스에 몸을 실은 이유는 경치보다 그저 '인증' 자체에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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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대(松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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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상산성 서문 아래쪽, 깎아지른 듯한 암벽 위에 위치한 천연 전망대다. 바위틈에 뿌리를 내린 노송들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어 '송대'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곳에 서면 기암괴석과 무주의 굽이치는 산세가 한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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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붉은 단풍과 푸른 소나무가 대비를 이룰 때가 절경이라 한다. 예부터 선비들이 시를 읊던 곳답게 바위 곳곳에는 마애명문이 새겨져 있다. 이곳은 적상산의 별명인 '붉은 치마'의 실체, 거대한 치마바위를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구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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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가 많은 산인 것 같네요. 가을을 기대합니다.^^

눈이 덮여 더 멋진 산행기 감사합니다.
항상 안전한 산행 되세요~~

함께 등산을 하지고 제안 했다가
결국엔 시내 구경 제안으로 바뀌;었내요 ㅎㅎ;;;;;;

산행의 시작 단계 같은데...
벌써부터 녹지 않은 얼음과 고드름(?)과 함께한 송대 경치가 꽤 멋져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