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노라 삼각산아, 북한산-7 백운산장 (白雲山莊), 인수암(仁壽庵)

in #kr13 hou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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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노라 삼각산아, 북한산-7 백운산장 (白雲山莊), 인수암(仁壽庵)

추위와 더위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산이라는 공간에서 대피소나 산장은 때로 생명을 구하는 소중한 안식처가 된다. 영하 20도에 육박하는 강추위와 칼바람이 몰아치는 겨울산에서 만나는 산장은 그 어느 때보다 반가운 존재다. 입구에 걸린 '아이젠을 벗고 들어오세요'라는 안내문이 먼저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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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히 쉴 곳이 없어 허기를 참으며 올라왔는데, 산장에 들어서서야 배낭을 풀고 준비해온 만두와 달걀로 요기를 할 수 있었다. 비록 만두는 꽁꽁 얼어 제맛이 나지 않았지만, 햇살이 내리쬐는 따뜻한 공간에서 식사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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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서는 국립공원공단 직원이 젊은 등산객들에게 산장의 역사에 대해 열정적으로 설명하고 있었다. 그동안 비탐방로 출입을 단속하는 엄격한 모습만 보아왔는데, 산의 역사를 들려주는 의외의 친절함이 무척 생경하면서도 보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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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산장(白雲山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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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대 아래 해발 600m 고지에 위치한 백운산장은 우리나라 제1호 민간 산장으로 그 역사가 매우 깊다. 1924년 처음 문을 연 이래 10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등산객들의 쉼터이자 조난 구조의 거점 역할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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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말 국가로 기부채납되어 현재는 국립공원공단이 관리하는 '산악문화 복합공간(홍보관/쉼터)'으로 운영되고 있다. 비록 지금은 예전처럼 투박한 돌담 아래서 컵라면과 두부를 맛볼 수는 없지만, 그 시절의 추억은 여전히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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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4년 이해문 씨가 처음 터를 잡은 후 3대째 이어져 온 이곳은, 1992년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산악인들의 성금으로 재건축된 사연이 있어 한국 산악계의 '성지'와도 같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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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암(仁壽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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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대로 향하는 길, 산악구조대 맞은편에 자리 잡은 인수암은 인수봉 하단에 위치한 작은 암자다. 정확한 창건 시기는 알 수 없으나 1970년대 이전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보이며, 인수봉에서 사고로 숨진 영혼들의 극락왕생을 빌기 위해 세워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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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가 작아 예전에 한 번 들러본 뒤로는 대웅전까지만 발길을 했었으나, 오늘은 혼자 떠나온 산행이라 시간 여유가 있어 뒤편의 산신각과 약사전까지 살펴보았다. 사찰 규모가 작아서인지, 굴속에서 추위를 견디듯 모셔진 작은 불상이 이곳의 소박한 풍경을 대변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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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을 보아도 멋집니다.^^

만두가 맛나 보였는데
자연적으로 냉동이 된 만두내요...
드시기 불편하셨을텐데 ....
역시 만두는 뜨끈 뜨끈 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