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트해의 노래, 북유럽 8개국 패키지투어-33 리투아니아 빌니우스(Vilnius), 빌니우스대성당광장(Cathedral Square)
발트해의 노래, 북유럽 8개국 패키지투어-33 리투아니아 빌니우스(Vilnius), 빌니우스대성당광장(Cathedral Square)
18시 10분에 빌니우스에 도착하여 식당부터 들렀다. 식당으로 가는 길에 보이는 빌니우스 시내 풍경이 예사롭지 않다. 날씨도 따뜻하고 햇빛이 한층 강해졌다. 주민들도 반바지를 입고 다녀서 마치 휴양지에 온 듯한 느낌이다. 빌니우스 대성당 광장에는 내일 마라톤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모여 준비운동을 하고 있었다.
그들을 보자 나도 마라톤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마라톤 코스를 뛰며 구시가지 유적지를 전부 둘러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고, 멀리 해외까지 여행을 와서 마라톤에 참여한다면 평생 기억에 남을 추억이 될 게 확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생각일 뿐, 아내도 인솔자도 허락해 주지 않을 듯하여 아쉬운 마음을 접었다.
리투아니아 공화국(Republic of Lithuania)
에스토니아, 라트비아와 함께 '발트 3국'으로 불리는 나라 중 가장 남쪽에 위치한 국가다. 지정학적으로는 북유럽에 속하며, 서쪽으로는 발트해와 접하고 있다. 14~15세기 '리투아니아 대공국' 시절에는 현재의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폴란드 일부까지 영토를 넓혔던 유럽 최고의 강대국 중 하나였다. 이 때문에 발트 3국 중 유일하게 중세 대제국의 역사를 가졌다는 자부심이 매우 강하다.
러시아 제국과 구소련의 오랜 압제를 받았으나 민족의 정체성을 잃지 않았다. 1989년에는 발트 3국 국민 200만 명이 손을 잡고 600km를 연결한 '발트의 길' 인간 띠 운동을 주도했으며, 1990년 구소련 연방국 중 가장 먼저 독립을 선언한 강단 있는 나라다.
이웃한 에스토니아나 라트비아가 루터교(개신교)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과 달리, 리투아니아는 국민의 70% 이상이 가톨릭을 믿는다. 역사적으로 폴란드와 오랫동안 연합(폴란드-리투아니아 연방) 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도시 곳곳의 성당과 샤울랴이의 '십자가의 언덕' 같은 성지에서 이 깊은 신앙심을 엿볼 수 있다.
인구는 약 286만 명(2026년 기준 세계은행 추정치)이며 1인당 국민소득 (명목 GDP)은 약 28,000 ~ 29,000달러 선으로 발트 3국 중 에스토니아에 이어 2위권이며, 고소득 국가 군에 속한다. 리투아니아어는 인도유럽어족 중 가장 오래된 원형을 보존하고 있는 언어 중 하나로, 언어학적으로 매우 높은 가치를 지닌다.
빌니우스(Vilnius)
리투아니아의 수도인 빌니우스는 유럽에서 가장 잘 보존된 중세 구시가지(올드타운)를 품고 있는 유서 깊은 도시다. 도시 면적의 40% 이상이 녹지와 숲으로 이루어져 있어 유럽에서 가장 친환경적이고 공기가 맑은 수도 중 하나로 꼽힌다. 네리스강과 빌니아강이 도시를 감싸고 흐른다.
199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구시가지는 고딕, Renaissance, 바로크, 고전주의 등 시대별 건축 양식이 골목마다 고스란히 남아 있다. 특히 바로크 양식의 아름다운 성당들이 많아 '발트해의 로마'라는 별칭도 지니고 있다.
빌니우스 대성당 광장(Cathedral Square)
중세 시대에는 성벽과 궁전으로 둘러싸인 요새지역이었으나, 19세기에 성벽이 철거되면서 지금의 거대한 광장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리투아니아의 주요 국가 행사, 군사 퍼레이드, 크리스마스 마켓, 문화 축제 및 마라톤 대회 등이 모두 이곳에서 개최된다. 광장 바닥에는 라트비아어로 '기적'을 뜻하는 'STEBUKLAS'라는 글자가 새겨진 타일(돌판)이 있다.
이 광장과 기적의 돌판이 세계 역사에서 가장 빛나는 이유는 1989년 8월 23일에 있었던 '발트의 길(Baltic Way)' 사건 때문이다. 당시 구소련의 압제에 저항하기 위해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출발해 라트비아 리가를 거쳐 바로 이곳 빌니우스 대성당 광장까지, 발트 3국의 주민 약 200만 명이 눈물겨운 600km의 인간 띠를 연결했다. 이 기적 같은 연대의 힘 덕분에 리투아니아는 이듬해인 1990년 구소련 연방국 중 가장 먼저 독립을 쟁취할 수 있었다.
사진만 봐도 힐링되네요^^
감사합니다.
발트 3국의 인간 띠가 어렴풋이 생각나네요. 용기 있는 사람들이지요.^^
희생없는 자유는 없는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