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주신 보배, 불암산-5 천보사(天寶寺)
하늘이 주신 보배, 불암산-5 천보사(天寶寺)
사찰 뒤편으로 코끼리바위 혹은 치마바위라 불리는, 깎아지른 듯한 거대한 암벽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장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멀리서 보아도 산속에 있는 작은 암자가 아닌, 유구한 역사를 지닌 큰 사찰이라는 느낌이 물씬 풍겼다. 사실 사찰을 방문하는 것에 종교적인 이유는 없다.
우리 가족은 기독교라 불교 사상 자체에는 큰 관심이 없지만, 역사적 유적으로서의 사찰에는 관심이 많다. 그래서 산행 중 사찰을 발견하면 기본적으로 들러보곤 한다. 최근에 지어진 절도 많지만, 신라나 고려 시대에 창건된 천년고찰(千年古刹)을 만나는 것은 산행 중 마주하는 큰 행운이다.
하산 중 천보사 안내판이 보이기에 이곳을 들러 보기로 했다. 가는 길은 햇빛이 잘 들지 않는 계곡이라 눈이 아직 남아 있어 이동이 쉽지 않았다. 아이젠을 착용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겼다.
천보사(天寶寺)
불암산 천보사는 그 이름처럼 '하늘이 내린 보물' 같은 경관을 품은 곳으로, 그 역사는 고려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고려 시대에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며 정확한 연대는 기록마다 차이가 있으나, 상당히 오랜 역사를 지닌 고찰임은 분명하다. 사찰 뒤편에 솟아있는 거대한 바위와 산세가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보물과 같다고 하여 '천보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천보사는 조선 시대에 들어와 더욱 번창했는데, 특히 왕실의 원찰(願刹)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 제7대 왕 세조가 이 근처를 지나다가 사찰의 기운에 감탄했다는 설화도 전해진다. 인근에 태릉(문정왕후)과 강릉(명종) 등 조선 왕릉이 밀집해 있어, 왕실의 안녕을 빌거나 제사와 관련된 보조적인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며 많은 당우(건물)가 소실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으나, 현재의 모습은 근현대에 들어와 대대적인 중창 불사를 거친 결과다. 특히 1900년대 초반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전각을 보수하여 지금의 단정한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천보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마애보살좌상이다. 거대한 자연 암벽에 새겨진 불상은 이곳이 아주 오래전부터 민간 신앙과 불교가 결합한 영험한 기도처였음을 증명한다. 비록 문화재로 지정된 시기는 비교적 최근일지라도, 그 양식과 조성 배경은 불암산 일대 암각 불교 문화를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된다.
치마바위가 국보급이네요.^^
예 아주 멋있는 바위입니다.
역사와 전통이 있는곳에 시멘트는 참 어울리지 않아 보입니다. 이런 작은부분이 참 아쉬워 보여요.
맞습니다. 저도 그렇게 느꼈습니다. 분위기를 완전 망치고 말았어요.